- 유아문화예술교육.png [size : 2.5 MB] [다운로드 : 32]
유아문화예술교육사업 정윤정 담당 인터뷰
송진주 통신원
▲푸르른 5월의 광주문화재단 ▲광주문화재단으로 취재하러 GoGo ▲문화예술교육팀 사무실
빛고을시민회관 전경
어릴 적 세상 모든 게 새롭고 신기했던 그 때가 기억나는가? 크고 작은 형형색색의 모든 것들이 마냥 즐거웠던 유아시절, 우리는 인생에서 처음 접한 경험들을 어느새 잊고 살아간다. 처음이 있어야 현재가 있듯, 유아기에 접한 문화예술교육은 훗날 어른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첫걸음을 떼는 단계이다.
▲광주유아문화예술교육 지원사업 웹배너
이와 같이 인생의 중요한 시기에 경험하는 유아문화예술교육은 본래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 직접 운영했던 사업이었으나, 2019년에 전국 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재단)으로 이관되었다. 지역으로 이관되고 첫 사업을 치른 지난해에 이어 2020년에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
만 3~5세의 유아시절은 정말 중요한 시기지만 아직은 대다수 모든 이가 유아문화예술교육에 대해 생소한 지금, 유아문화예술교육의 모든 것을 파헤치러 광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의 문화예술교육팀 정윤정, 추성희 담당을 바로 만나보자!
▲ 문화예술교육팀 정윤정 담당자 ▲문화예술교육팀 추성희 담당자
Q. 안녕하세요! 광주에서 문화예술교육을 위해 열심히 임하시는 두 분을 드디어 만나게 되었네요! 각자 자기소개 해주시겠어요?^^
정윤정 담당: 유아문화예술교육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정윤정입니다. 저는 작년부터 유아문화예술교육을 계속 진행해왔고, 이 외에도 생애전환문화예술교육 ‘경자씨와 재봉틀’, ‘청장년인생설계학교’, ‘지영씨의 인생부록’, 거점문화예술배움터조성사업 ‘예술교육살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추성희 담당: 저는 올해 처음으로 유아문화예술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추성희입니다. 정윤정 선생님이 맡고 있는 사업들을 함께 기획하고, 홍보하면서 사업들을 진행하고 있어요. 아직 코로나19로 인해서 본격적으로 유아문화예술교육을 접하진 않았지만(머쓱^^;), 열심히 공모사업도 수행하고 홍보를 하면서 활발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ps. 이들은 결론적으로 기획부터 홍보, 교육 등 전반적일들을 하며 공모 선정된 기관 및 단체들을 귀찮게 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한다^^;
Q. 만 3~5세를 대상으로 유아문화예술교육이 진행되는데요. 이렇게 어린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면 교육하는 데 어떤 특화된 점이 있나요?
정 : 실질적으로 한국 나이 5~7세 유치원생 정도 되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하고 있어요. 기존 유치원의 형식적인 교육과정을 벗어나 본 사업의 예술교육활동을 통해 창의력을 기르고 자유롭게 표현력을 유도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유아라는 대상의 특수성이 있는 만큼 참신하고 다양한 아이디어를 통해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Q. 올해에는 유아들을 위해 주로 어떤 특화된 교육이 진행되고 있나요?
추: 시각 및 청각과 같은 오감을 활용한 교육들이 주로 진행되고 있어요. 어린 아이들이 눈과 귀를 통해 보고 듣고 손으로 직접 만지면서 체험할 수 있는 4개의 프로그램이 공모를 통해 선정되었는데요.
사계절 자연놀이로 오감으로 느끼는 ‘서구어린이생태학습도서관&메이메이’, 서원에서 전통음악을 들으며 소리를 탐구하고 소리풍경으로 시각화해보는 ‘광산구청 & 놀이요점빵’, 원당산의 자연을 통해 예술작품을 경험해보는 ‘원당산청소년문화의 집’, 국악과 오방색의 전통문화를 놀이체험해보는 ‘루트머지’가 본격적으로 교육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유아문화예술교육사업을 담당자들을 소개합니다. (좌)정윤정, (우)추성희
Q. 사업내용에서 ‘광주형 지역 특성’이란 어떤 것을 말하는 건가요?
정: 광주다움을 드러내는 것이 무어라 정의하기도 어렵고, 저희가 할 수도 없다고 생각합니다.(난감^^;) 다만 지역 특유의 정신이 담겨있고(장소 자체를 통해서 지역의 모두를 정의 할 수 없지만), 오랜 기간 그 지역에 소재하여 역사성, 특수성이 반영된 문화시설에서 교육이 진행되면서 아이들이 지역성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고, 프로그램 역시 지역성을 반영하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Q. 광주지역문화시설과 연계되었다고 알고 있는데, 어떤 공간들에서 아이들이 교육받나요?
추: 광주의 각 지역에 소재하고 있는 문화시설들과 연계해서 아이들의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올해에는 원당산청소년문화의집, 서구 어린이생태학습도서관과 같은 지역기반 문화시설과 더불어 아이들이 평소 자주 가보지 못했던 무양서원과 유애서원, 전문 예술가들이 활동하는 ‘루트머지’와 같은 공간에서 교육을 받게 되었습니다.
Q. 유아기관 및 강사에게는 어떤 교육을 주로 다루고 있나요?
정: 작년에 개정된 누리과정이 시행되면서 아이들의 ‘자율성’과 ‘놀이’가 중요시되고, 교육목표 속 세부지침들이 많이 사라졌다고 알고 있습니다. 개정 누리과정이 막 시행된 시점이기 때문에 교사들이 혼란스러운 시점이라고 해요. 이런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역량강화워크숍, 교사 연수 등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Q. 유아문화예술교육사업 진행하면서 인상 깊은 에피소드나 기대되는 사업이 있을까요?
정: 어린 유아들을 가르치는 게 보통일이 아니에요. 현장 모니터링을 가서 진행하시는 선생님들을 보면 그 노고가 몸소 전해지더라구요. 저도 어린 아이를 키우는 엄마 입장에서 보통 힘든 일이 아닌 것을 잘 알아서(격한 공감하는 그녀), 열심히 하시는 모습 보면 정말 감사한 마음이 들었어요.(ㅠㅠ감동)
추: 올해 처음 접하는 유아문화예술교육사업이라서 경험한 것은 없지만(^^;), 이번에 진행하는 사업들 모두 참신한 아이디어로 특별한 장소에서 진행되서 정말 기대됩니다! (하나같이 다 재밌겠지만...!) 시각적 요소와 청각적인 요소로 국악을 접하는 프로그램이 있어서 흥미롭더라구요. 이제 본격적으로 교육이 시작되는데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하네요^^
Q. 유아문화예술교육사업을 진행하면서 어려웠던 점이 있나요?
정: 작년부터 진행하면서 아무래도 유아는 대상층이 특수하고, 다수의 기관에서 유아대상의 프로그램을 운영한 적이 없기에 어려운 점이 많았습니다. 전국 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의 사업 담당자들도 마찬가지로 유아교육에 대한 이해도가 낮다보니 사업을 추진하는데 어려움이 많았죠. 하지만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꾸준히 열심히 하다보면 점차 완성도 높은 유아문화예술교육이 진행되지 않을까 싶어요.^^
추: 코로나로 인해서 지금 대다수 프로그램들이 어려운 상황인데, 다행히도 유아문화예술교육사업에서는 코로나 시기와 연구단계가 맞물려서 크게 진행에 차질을 빚고 있지 않아 정말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어요.(안도의 한숨..휴) 곧 본격적으로 프로그램이 시작할 텐데 연말까지 아무 탈 없이 잘 진행되면 좋겠단 바람뿐이에요^^
Q. 만약 내가 유아라면 하고 싶은 프로그램은 무엇인가요?
정: 제가 유아가 된 다면요?(생각지 못했던 질문에 고민을 해본다^^;) 한번은 제 아이에게 흙놀이를 해주려고 키즈카페에 간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문득 드는 생각이 내가 돈을 주고 흙놀이를 하다니... 우리 아이들이 자라는 환경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얼마나 자연과 멀어져 가고 있는지 새삼스럽게 느꼈어요. 엄마가 되면 생태적으로 변한다고 해요. 아이를 키우며 돌봄의 크기가 커지고, 자연과 환경, 타인에게도 이전과 다른 마음이 생기거든요. 저는 아이들이 자연과 멀어지지 않고 고마운 마음을 지속해서 키워나가길 바라요. 유아가 된다면 자유롭게 자연 속에서 놀이하는 활동을 하고 싶어요.
추:..제가 유아라면 그저 마냥 놀고 싶을 것 같아요. 그래서 평소에도 노작활동과 같이 흙놀이도 하고 농작물을 키우는 그런 프로그램을 하고 싶단 생각을 했어요. 손으로 직접 만지고, 자연 속에서 농작물을 키우는 과정을 본다면 재밌지 않을까 싶어요.ㅎㅎ
Q. 작년부터 유아문화예술교육사업이 진행되었다고 하셨는데요. 내가 바라는 유아문화예술교육의 전망이나 바라는 점이 있으신가요?
정: 향후 유아문화예술교육은 계속적으로 전망이 있으리라 예상해요. 지금은 광주 내 특정 지역에 국한되어서 많은 유아들이 참여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사업이 지속되면 수혜 아동과 지역이 점차 늘어나고 확대되리라 생각합니다. 다만 우려하는 점은 사업이 진행될수록 프로그램이 고도화되는 경우가 있어요. 프로그램의 의미와 방법이 복잡해지고 어려워지는 것이죠. 유아 사업은 아이들을 즐겁게 놀게 하자라는 기본방침에 충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아무 기획도 필요 없다는 의미가 아니고,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어른들은 전문화되고 고도화되더라도 아이들에게 전해지는 방법은 단순하고 쉽고, 재밌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추: 유아문화예술교육은 앞으로 정말 중요한 사업이 될 거에요. 점차 출산율이 저조해지면서 아이들의 숫자가 줄어들고 있지만, 그런 한편 유아관련 교육과 산업은 더욱 활발해지고 있거든요. 일례로 백화점, 쇼핑몰의 문화센터에서 유아대상의 많은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죠, 장소적 접근이 쉽고,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으니 수요가 높아요. 이렇게 유아 대상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아주 어릴 때부터 백화점과 쇼핑몰을 자연스러운 공간으로 느끼게 하고, 잠재적 고객을 만든다고 해요.
이 지점에서 유아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의 필요성이 대두됩니다. 유아들이 백화점과 쇼핑몰 같은 자본집약적, 소비위주의 공간이 아닌, 문화예술과 지역을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을 자연스럽게 체험하면서 그곳의 잠재적 고객이 되고, 문화예술을 이해하고 향유하는 문화시민이 되는 것입니다. 이 사업의 궁극적 목표라고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Q. 유아문화예술교육은 000이다! 한마디 해주신다면?
정: 유아문화예술교육은 ‘일상을 바라보는 눈’이다!
유아문화예술교육을 통해서 일상을 통해 자연스럽게 아이들인 예술을 접하고, ‘예술을 일상처럼, 일상이 예술처럼’ 삶 속에서 동화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추: 유아문화예술교육은 ‘이해’다!
아이의 입장에서 바라보고 이해를 해야만 문화예술교육이 가능할 거 같아요. 어른들의 기준이 아닌 아이들의 시선으로 충분히 이해해준다면 아이들도 만족할 수 있는 유아문화예술교육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올해 유아문화예술교육사업을 맡아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정윤정, 추성희 담당자를 만나 유아문화예술교육에 관한 진솔한 대화를 해보았다. 유아문화예술교육은 순백의 도화지처럼 순수한 어린 시절 무의식 속에서 문화예술이 무럭무럭 성장할 수 있도록 씨앗을 심는 첫 번째 단계이다. 그토록 중요한 시기의 문화예술교육은 우리 지역의 많은 문화예술교육 전문가들의 진정어린 애정과 열정으로 진행되고 있다. 그들의 땀과 노력으로 진행되는 문화예술교육을 통해서 현재의 ‘나’가 질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누리며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유아문화예술교육을 통해 앞으로 멋지게 성장할 ‘당신’은 바로 ‘유아(YOU ARE) 문화예술교육’ 그 자체일 것이다.
송진주 (10기 통신원) 우리는 매순간 깨달으며 배워나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