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9호] 빛으로 그리는 우리의 세상 - 심솔아 통신원
광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날짜 2020-07-02 조회수 6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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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문화학교 주말예술배움터

빛으로 그리는 우리의 세상

다원예술 <모두의 빛! 라이트 드로잉 애니메이션>

심솔아 통신원


매주 토요일 광주의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는 토요문화학교’. 보통 토요문화학교 현장은 밝은 실내나 야외에서 진행하는 수업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오늘 토요문화학교의 현장은 조금 달랐다. 조명이 모두 꺼진 실내에는 약간의 빛만 남아 있었고, 어둠 가운데서 오늘의 수업을 기다리는 아이들과 가족들이 있었다. 이윽고 강의용 빔프로젝터가 켜지자 왜 어둠 가운데서 수업을 진행하게 되었는지 알 수 있었다.


 

모두의 빛! 라이트 드로잉 애니메이션 수업 시간



오늘 찾아간 광주 문화예술교육의 현장은 다원예술에서 진행하는 토요문화학교 주말예술배움터 프로그램모두의 빛! 라이트 드로잉 애니메이션이다. ‘모두의 빛! 라이트 드로잉 애니메이션은 미디어아트창의도시인 광주에서 시민들이 미디어아트에 대해 조금 더 가볍게 접근하고 배울 수 있도록 영유아부터 초, 중등학생 및 학부모까지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기획되었다.


라이트 드로잉 수업을 기본으로 하여 푸어링, 블랙라이트 등 창의 미술, 사진 촬영의 기초부터 다양한 촬영 방법 체험, 간단한 영상 촬영과 애니메이션화, 빛을 활용한 특수효과 영상 촬영 등 미디어아트에 대한 다양한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피카소의 첫번째 라이트 페인팅 작품 켄타우로스(Centaur)’ 1949

 


라이트 드로잉이라는 드로잉 방식부터 조금은 낯설고 신기했다. ‘빛으로 그림을 그리는 게 가능할까?’라는 생각과 함께 호기심이 들었다. 라이트 드로잉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물은 피카소이다. 물론 피카소는 입체파화가로 먼저 알려져 있는데 그는 입체파와 같은 그림뿐만 아니라, 조각가 그리고 판화 그리고 도예, 콜라주 화가, 정물화, 초상화, 풍속화, 풍경화 등 다양한 종류의 그림을 그렸고 또한 다양한 매체를 이용해서 작품 활동을 하였다. 20세기의 천재 화가로 알려진 피카소는 카메라의 조리개를 개방시킨 후 장시간 동안 손전등이나 불이 나는 도구를 이용해 사진을 촬영했는데, 이 기법이 바로 라이트 드로잉이다. 최근에는 더 나아가 카메라와 형광, 야광 재료를 활용한 미술 활동으로 빛을 활용해 시각적으로 완성하는 드로잉 방법 모두를 일컫는다. 

 

 


카메라를 활용한 라이트 드로잉

 


 3차시 수업이 진행되는 오늘은 피카소가 표현했던 방식처럼 카메라의 장노출 기법을 활용한 라이트 드로잉을 직접 체험해보기 위해 먼저 카메라의 원리에 대해서 간단히 배우고, 직접 빛으로 그림을 그리는 시간을 가졌다. 주로 가족 단위의 참여자들이 많았는데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중학생 참여자들까지 만나 볼 수 있었다. 암막 커튼으로 최대한 빛을 가려서 강의안만 비추는 공간에서 아이들은 더욱 집중하여 이론 수업부터 적극적으로 임했다.


 


진시영 2018 광명동굴 미디어파사드 빛의 페스티벌



 카메라의 원리에 대해서 간단히 배운 후 미디어 아티스트 진시영 작가의 미디어파사드 공연 영상을 보았는데, 미디어아트의 다양한 기법을 활용하여 만들어진 콘텐츠로 빛과 소리가 융·복합된 퍼포먼스이다. 우리의 수업에서도 라이트 드로잉을 통해 하나의 애니메이션 작품을 만든다고 하니 마지막 주차의 작품이 너무나도 기대된다.


 


 실습 중인 학생들



     본격적인 실습 시간이 시작되자 프로젝터와 스크린마저 꺼지고, 암흑 가운데서 실습이 시작되었다. 사진을 찍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 바로 ’,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아이들과 학부모님들은 각자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스마트폰의 플래시 기능을 통해 라이트 드로잉을 시작했다. 자신의 손의 움직임을 통해 어둠 속에 빛이 비추었고, 빛이 이동하는 동선이 그대로 카메라에 담겨 다들 멋진 작품을 하나씩 만들어내었다. 스마트폰의 플래시와 카메라로 평소에 찍었던 사진이나 평소에 그렸던 그림과는 전혀 다른 하나의 작품을 만들며 다들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학부모님들까지 함께 즐겁게 참여하며 가족들의 즐거운 추억을 쌓기도 하였다.

 


   
참여자들이 직접 빛으로 그린 드로잉


 


빛고을 도시이자 미디어아트창의도시인 광주, 하지만 일반 시민들에게는 왠지 어렵게 느껴질 뿐이다. 이런 시민들에게 미디어아트에 대해 조금 더 가볍게 접근하게 하고 싶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는 미디어아트 작가 다원예술의 손만석 작가를 만나 잠깐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 중인 손만석 작가

 


<기획자 인터뷰>


Q.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단체명이 다원예술인데, 무엇을 뜻하는지 궁금합니다. 하나의 예술분야를 의미하는 건가요?

A. 사실 예술이라고 하면 우리가 어렸을 때 생각하는 것은 간단하게 드로잉 하는 것’, 그리고 물감을 묻혀 그리는 것’, 혹은 무용을 하는 것’, ‘노래 하는 것등을 떠올리게 되는데 다원예술이란 그것들을 하나로 모아서 새로운 형태로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미디어아트 또한 대표적인 다원예술로 볼 수 있는데, 여러 장르의 특성이 융합된 예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미디어아트를 체험하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참여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까요?

     A. 참여하는 아이들이 미디어아트와 미술이라는 분야에 대해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편안하게 받아들일 수 있기를 바랬습니다. 다양한 물건들을 다루는 체험을 통해 아이들과 가족들이 서로에게 감정의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스스로 직접 무언가를 만들어가는 과정이기에 그 과정을 통해 창의력 또한 기를 수 있습니다.


더 나아가 이 프로그램이 끝났을 때 아이들이 다른 사람들을 만나거나 다른 미술 수업을 들을 때에 나 미디어아트 해봤어!”라고 이야기하며 미디어아트에 대해 소개해주고, 자신이 작가가 된 것처럼 발상하고 행동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다원예술에서 진행하는 미디어아트 中

 


Q. 문화예술교육의 현장에 계시면서, 문화예술교육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A. 저도 처음에는 문화예술교육이라고 하면 꼭 공부를 해야 할 것만 같고, 무언가 반드시 결과물을 얻어야 할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문화예술교육은 아이들이(어른들도 마찬가지로) 각자 문화예술을 편하게 받아들이고, 누군가에게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전달했을 때 상대와 자신의 생각이 다르더라도 그 사람을 포용할 수 있는 마음을 길러주는 것이 문화예술교육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프로그램에 관심은 있지만, 참여하는 데에 고민하고 있는 학부모님들이나 학생들이 있다면 어떻게 이야기해주고 싶으신가요?

  A. 제가 어렸을 때도 미술관 같은 곳에 가면그림 앞에서 30분 서서 그림을 관람해야 하나?’ ‘뭔가 답을 찾아야 할 것만 같아.’라고 생각했던 것 같은데. 사실 미술은 그렇게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편하게 오셔서 편하게 즐기고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서 오늘 했던 것을 생각할 수 있는 시간만 있으면 충분하니까. 편하게 오시면 될 것 같습니다. (웃음)


 


문화예술을 부담 없이 즐기며 문화예술 소양을 함양하고, 가족들과 친구들과 문화예술을 통해 소통하는 교육의 현장에서 그동안 어렵게만 느껴졌던 미디어 아트는 이제 더 이상 어렵지 않았다. 오늘 빛으로 그림을 그리며, 예술가가 되었던 아이들이 여러 장르의 특성이 복합된 미디어아트를 배우며 융·복합적인 인재가 되고, 더 나아가 다양한 세상과 다양한 사람을 포용하는 넓은 마음을 가진 인재로 성장하길 기대해본다.


 


 

 

심솔아 (11기 통신원)

마음속 품고 있었던 진정한 꿈을 위해 남들보다 늦은 공부를 시작했다. 그 꿈은 나의 디자인을 통해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누군가의 꿈이 되는 삶을 살고 싶다.

꿈을 쫓아 사는 나는 사실 문화예술교육에 대해 잘 모른다. 그리고 사실 글솜씨도 없다. 내 꿈을 위해 많은 사람들을 이해하고 소통하고 싶어서 무턱대고 ‘11기 통신원이 되었다. 사람들과 진심으로 소통하기 위해 문화예술을 배우고 싶다. 어쩌면 사람의 내면 깊숙한 모습을 만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현장이 문화예술교육의 현장이라고 생각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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