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89호] 판소리, 시대의 흐름에 변화하다 - 최혜림 통신원
광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날짜 2020-07-02 조회수 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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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동아리

판소리, 시대의 흐름에 변화하다
오월정신계승을 위한 북울림 <욱씬, 욱씬, 뛰어나보세> 

 

최혜림 통신원

 

 ‘삐이이이, 삐이이이’
 이제는 익숙해 질법한 중앙 재난 안전 대책본부에서 보낸 문자는 우리의 가슴을 철렁 내리게 합니다.
 
 전 세계적 재난이라고 하는 코로나 19는 우리의 삶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우리의 일상은 제재를 받는 생활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게 되는 곳을 피하게 되고, 소중한 가족과 친구, 동료와의 만남은 조심스러워졌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우리에게 여러 변화를 가져다주었고, 문화예술교육 분야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의 문화예술교육은 현장에서 보고, 만지고, 느껴보는 것이 중요했었습니다. 현장이 가져다주는 즐거움과 생동감을 통해 진정으로 문화예술에 대해 이해하고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현재의 정부의 지침에 따라 사회적 거리 두며 문화생활을 즐기기 위해서는 시대에 맞는 새로운 방법이 필요로 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문화예술교육 분야는 온라인 플랫폼과 다양한 기술을 이용하여 소비자들이 사람들과 사회적 접촉을 하지 않고 문화예술을 즐길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유튜브(YouTube)를 통하여 뮤지컬 공연을 본다거나, 선생님과 직접 마주하지 않고 수업을 받는 온라인 수업 등이 그 방법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전통문화예술은 현재 상황을 어떻게 받아드리고 움직이고 있을까요?

 스승과 제자가 직접 마주 보며 진행되는 판소리 수업은 대면 수업이 필수적입니다. 그렇지만 우리의 전통문화예술은 현재 상황과 맞추어 변화하며 그 대를 이어가기 위하여 노력하고 있습니다.

 

 

 


  

▲ 방성춘 판소리연구원 내부

 

 

 광주광역시 남구에 있는 방성춘 판소리연구원은 소리와 함께 평생을 사신 방성춘 선생님의 인생을 보여주었습니다. 연구원을 돌아보며 고전과 현대는 어떻게 융합하며 판소리 수업이 진행하는가를 관찰하여 보았습니다.

 이날은 방성춘 선생님과 함께 제자이신 문영란 선생님께서 화상으로 수업하는 첫 번째 날이었습니다. 수업은 태블릿과 휴대전화를 이용하는 화상 수업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평소와는 달리 직접 마주 보고 수업하는 것이 아니라 전자기기를 이용하여 수업하는 것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다소 어색하였지만 새로운 방법으로 다른 제자들을 만날 수 있어 두 분 모두 흥미로워하셨습니다. 

 

 

  
▲ 판소리 수업 시작 전 방성춘 선생님과 함께

 

 

 
▲ 판소리 수업 전 문영란 선생님과 함께

 

 

 휴대전화는 단체채팅방으로 다른 제자들에게 실황이 전송되고, 태블릿으로는 수업을 녹화하여 수업이 끝난 이후에 실시간으로 보지 못한 다른 분들에게 영상을 편집해 보내는 방법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계셨습니다. 다소 딱딱하게 수업을 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스승과 제자 간의 유대감이 돋보였습니다.
 

 

 


 
▲ 진지하면서도 웃음이 넘쳤던 수업 

 


 새로운 방식으로 진행한 첫 수업이 끝난 직후 두 선생님과 인터뷰를 해보았습니다.

 

 

 <방성춘 선생님과의 인터뷰>


Q. 오늘 화상 수업을 처음으로 진행해보셨는데 어떠셨나요?
A. 오늘 이렇게 수업을 해보니, 답답하기는 합니다. 내가 나이가 들어서 그동안 얼굴을 맞대고 수업을 하는 것이 익숙한데 우리 제자들 하는 것을 집어주고 고쳐줘야 좋은 소리가 되고 그럴 텐데... 그렇지 못해서 사실 조금 답답합니다. 그러나 지금 상황이 어쩔 수 없어서 이렇게라도 우리 것을 알릴 수 있다는 게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Q. 오늘 이렇게 새로운 방식으로 수업을 해보셨는데 가장 좋았던 점은 어떤 것이었는지 궁금합니다!
A. 콕 집어서 좋았던 점을 말하기는 어렵지만 이런 방법이라도 수업을 해서 우리 제자들이 소리를 할 수 있으면 좋겠어요.

 

Q. 오늘 제자들이 수업을 잘 따라왔다고 생각하시나요?
A. (웃음) 이걸 제일 모르겠어요. 나는 정말 캄캄한 밤 중 같아요. 우리 것은 이렇게 수업을 하면 바로 잡아 줄 수가 없잖아요. 나는 그래서 잘 모르겠어요. 그래도 잘 따라올 것이라 생각해요.(웃음)

 

Q. 앞으로도 이런 온라인수업이 계속될 거 같은데 선생님의 생각은 어떠신지 궁금합니다.
방성춘 선생님: 수업을 하는 건 좋은데, 제자들의 발음이나 소리, 발성법을 내가 그럴 들을 수가 없으니까 잘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어요.
통신원: 이런 수업 방식이 예체능계는 좀 어렵기는 해요. 판소리 같은 경우는 입이 열렸는지 아닌지 보면서 알려줘야 하잖아요.
방성춘 선생님: 사실 그렇지요. 근데 이렇게 열심히 하면 다 우리 제자들이 알아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Q. 오늘 수업이 전체적으로 어떻게 평가하시나요?
A. 마주 보면서 수업을 하면 장점은 내가 하나하나 지적하고 가르쳐 줄 수 있는데 그렇게 못해서 아쉽지만, 안 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생각합니다.

 


<문영란 선생님과 인터뷰>


Q. 오늘 수업을 참여하셨는데 어떠셨나요?
A. 선생님의 수업을 받으니까 음성이 마음에 닿아서 수업 진도 나가는 데 좋았습니다. 오늘 수업을 하면서 어려웠던 구절이 있었는데 여러 번 가르쳐주셔서 감사했습니다.

 

Q. 오늘 수업을 받으시면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어떤 것이었나요?
A. 선생님의 소리, 우리의 소리라는 것은 그대로 전해져서 수업해야 해요. 이런 수단을 이용해서라도 소리가 전달이 되어야 하는데 다른 분들에게도 잘 전해졌는지 알 수가 없어서 그게 참 어려웠어요. 그리고 이게 수업이 끝나고 나면 영상을 편집하고 압축해서 다른 분들에게 보내 드리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네요.

 

Q. 오늘 수업에서 가장 좋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어떤 것인가요?
A. 지금 우리가 수업하면서 만나야 하는데 만날 수가 없는 상황이잖아요. 그런데 화상 수업을 하니까 혼자 집에 계시는 분들이랑 이렇게라도 연락을 하면 그분들이 적적함이 사라진다고 하니까 이거는 좋았어요. 멀리서도 이렇게 수업을 할 수 있다는 게 정말 좋아요.

 

Q. 다른 분들이 오늘 수업을 잘 따라왔다고 생각하시는지?
A. 오늘 첫 수업이라서 감을 잘 못 잡겠어요. 집에서 따라 하시고 계시는지 아닌지 알 수가 없어서... 그런데 아마도 열심히 하고 계실 것 같아요. 오늘은 단체채팅방으로 해서 얼굴을 보지 못하고 했는데 나중에 1대1 개인 영상통화로 영상수업을 한다면 선생님과 회원이 답답하지 않게 서로 소리도 잡아주면서 수업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하면 괜찮은 수업 방식이 될 거 같아요.

 

Q. 앞으로 이런 온라인 수업이 계속 진행될 텐데 이런 방법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A. 처음이라서 어색했는데 앞으로 하다 보면 더 좋아지겠죠? 선생님만 허락하신다면 이런 수업 방법으로 계속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왜냐면 제가 영상 편집을 하면서 수업이 입소문이 조금씩 나고 있어서 코로나가 끝나면 찾아와서 직접 강의를 듣고 싶다는 분들이 계셔서 그 점을 기대하고 있어요.

 

Q. 이 상황이 문화예술교육 분야에 어떤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하시나요?
문영란 선생님: 계속 수업은 진행해야 하니까 지금의 상황은 앞으로 뭔가 익숙해져야 할 것 같아요.
통신원: 저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온라인 교육은 이미 진행되었고 또 이런 상황이 다시 생길 수 있어서 문화예술교육이 변화하게 되는 계기가 되는 거 같아요.
문영란 선생님: 그렇기도 하지만 우리 또 전통을 지킬 수 있는 여러 방법이 생긴 거 같아요. 원형을 지키면서도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아직 서툴기는 하지만 전통문화예술은 상황에 맞추어 변화해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전통이라는 것은 우리가 생각했던 만큼 경직적인 것이 아니라 지금의 시대의 흐름에 맞추어 변화하고 있지만 변함없는 모습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최혜림 (11기 통신원)

오늘의 하루를 기록합니다.

내디는 발자국마다

가장 아름답고

가장 빛나는 그 찰나를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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