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0호] 문화예술교육을 위한 첫 걸음 - 최혜림 통신원
광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날짜 2020-08-03 조회수 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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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문화학교 주말예술배움터

문화예술교육을 위한 첫 걸음 

토요문화학교 주말예술배움터 인큐베이팅 현장

 

최혜림 통신원

 

 

 지난 7월 1일 광주문화재단 아트스페이스 5층 대강당에서 토요문화학교 주말예술배움터 인큐베이팅 마지막 회차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토요문화학교는 문화예술을 이용하여 아동‧청소년 및 그 가족이 소통하며 즐기는 학교 밖 주말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으로, 지역 내 문화예술관련 기관과 단체를 육성하여 새로운 문화예술 교육 현장을 발굴하도록 합니다. 이 날의 현장은 사업 기반을 위하여 토대를 만드는 작업이라는 의미의 인큐베이팅의 단어 그대로 신규 운영단체나 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 운영 경험이 거의 없는 단체를 모집하고 교육하여 광주 내 새로운 문화예술교육 기반을 만들기 위한 마지막 회차였습니다.

 

 

▲ 토요문화학교 주말예술배움터 현장

 

 

 토요문화학교 주말예술배움터 인큐베이팅 현장에서 광주 문화재단 문화예술교육팀의 이형동 차장님을 만나보았습니다.

 

 Q. 주말 예술 배움터에 대해 소개 및 설명 부탁드립니다.

 A. 주말예술배움터는 예술적 상상과 놀이를 통해 일상이 즐거워지는 주말 문화예술교육을 말합니다. 아동, 청소년, 그 가족이 대상이 되어 토요문화학교일에 예술을 즐기면서 감성을 자극하고 예술을 표현하고 공감하고 공유하는 모든 활동입니다. 광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에서는 인큐베이팅 교육프로그램을 2013년부터 진행하고 있으며, 문화예술교육을 처음 접하는 단체를 대상으로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이해를 돕는 강의, 교육현장방문, 전문가 컨설팅으로 프로그램이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전문가 컨설팅은 심층 인터뷰를 통해 단체가 기획한 교육프로그램의 기획 목표 설정 및 그 목표에 부합하는 세부 교육 방향과 구체적인 운영 방법 등을 제시하여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단체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습니다. 이런 인큐베이팅 교육프로그램은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단체의 역량을 향상시킴과 동시에 우리지역의 사회문화예술교육이 풀뿌리처럼 곳곳에 퍼져 작은 거점을 이루게 되고 작은 거점을 바탕으로 다양한 문화예술교육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문화예술교육이 시민의 삶에 조금 더 친밀하게 다가가게 될 것입니다.
 
 Q. 모든 인큐베이팅 교육프로그램이 마무리되었습니다. 프로그램이 끝난 소감은 어떠신가요?

 A. 단체 관계자와 전문가께서 고생을 많이 하셨습니다. 4주 동안 강의, 인터뷰, 사업계획서 검토, 컨설팅까지 세심하게 진행해주신 전문가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문화예술교육을 처음 시도하는 단체에 좋은 경험과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고 이번 교육프로그램이 밑거름이 되어 다양한 활동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Q. 문화예술교육이란 어떤 것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문화예술교육 지원법에서 문화예술교육은 문화예술 및 문화산업, 문화재를 교육내용으로 하거나 교육과정에 활용하는 교육이라고 정의하고 있으며, 문화예술교육은 모든 국민의 문화예술 향유와 창조력 함양을 위한 교육을 지향하여야 하고, 모든 국민은 나이, 성별, 장애 등과 관계없이 자신의 관심과 적성에 따라 평생에 걸쳐 문화예술을 체계적으로 학습하고 교육받을 기회를 균등하게 보장받는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광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는 ‘문화예술교육 지원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문화예술교육을 시민들이 향유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지원사업과 기획 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시민들의 내면에 잠자고 있는 예술적 감성을 자극하고 함께 표현하면서 소통할 것이며, 문화예술교육 활동을 통해 가치를 찾아내고 공유하여 삶의 질을 향상시킴으로써 문화로 건강한 사회를 만들 것이며 이러한 모든 과정이 문화예술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 문화예술교육팀의 이형동 차장과 신혜린 코디

 

 

 교육이라는 것은 가정과 학교 내에서만 이루어진다고 생각하지만, 학교 밖 교육 또한 중요시 여겨지는 것이 요즘 교육의 트렌드입니다. 광주문화재단은 토요문화학교 주말예술배움터를 통하여 다양한 문화예술교육의 기회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동‧청소년이 문화예술을 접함으로써 보다 즐겁게 문화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하여 광주의 문화예술 기관과 단체를 선발하여 이곳을 중점으로 문화예술의 뿌리를 키우기 위해 협력하고 있습니다.

 

 그 뿌리가 단단한 나무가 되도록 도와주신 컨설팅 위원 (사)국제시각문화예술협회 노정숙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 했습니다.

 

Q. 이번 토요문화학교 주말예술배움터의 컨설팅 위원으로서 이번 인큐베이팅에 참여하는 단체에 어떤 점이 기대되시나요?

A. 교육의 본질은 학(學)과 습(習)을 기초로 하여 하나의 경험치를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거점의 예술 배움터가 지역의 특성에 알맞게 예술의 향기를 품고 발현하는 교육이 실행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인큐베이팅 단체들이 이제 시작하는 단계인데 기초설계와 같은 작업들이 부족하더라도 그들의 열정과 순수함이 아이들과 교육대상자에게 전달되어 서로에게 긍정적인 출발 지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Q. 토요문화학교 주말예술배움터가 부모님이나 아이들과 같은 대상자에게 주는 의미가 무엇일까요?

A. 토요문화학교는 일반적인 교육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인문학과 예술이 결합한 융‧복합적인 교육을 추구합니다. 보통의 교육에서 배우는 기술이 아니라 기초교육을 바탕으로 지역의 교육대상자들에게 창의력을 함양할 수 있도록 예술로 접근합니다. 그래서 예술교육은 한 마디로 창의 예술교육이라고 할 수 있는데, 우리는 교육대상자들을 예술가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예술을 이용하여 긍정적인 사고를 하도록 하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습니다.

 

 Q. 방과 후 수업과는 어떤 점이 다를까요?

 A. 학교는 지식 위주의 교육이라면 주말예술배움터는 습(習)의 교육입니다. 학교에서도 실습이 있기는 하나 일반적인 지식의 전달을 위주로 하고 있습니다. 토요문화학교 주말예술배움터는 학교 밖에서 배움 중심의 교육으로 진행한다는 점이 차이점입니다.

 

 Q. 컨설팅 과정에서 어려웠던 점은 있으셨나요?

 A. 교육제공자 또한 기존의 교육 방식에 익숙해져 있어서 기능 위주의 교육을 전달하려는 습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교육기획자로서 교육제공자인 단체들에 예시를 보여주어 교육 경험치를 쌓게 하여 토요문화학교 주말예술배움터의 교육방식을 받아드리도록 해야 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Q. 저희가 배운 것들이 주입식 교육이라 그런가요?

 A. 그렇습니다. 제가 앞서 학(學)과 습(習) 대해 말했는데, 학교가 가르침 중심의 교육이 된 이유는 경쟁이 포함되어있기 때문입니다. 학교 교육은 결과물을 보여주기 위하여 상대평가나 절대평가를 하므로 정형화‧표준화가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가르침 중심의 학습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Q. 컨설팅하시면서 본인이 느낀 변화가 있으신가요?

 A. 교육기획자 역할을 한 지 15년이 됐는데 그동안 심의나 평가 위주로 하다 보니 교육 컨설팅은 오랜만이었습니다. 컨설팅하다 보니 저의 경험과 시행착오들을 단체에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이들이 시행착오를 겪지 않고 저의 경험이 교육으로 전달되어 학습자들에게 발현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이 일을 하며 다시 열정이 생겼습니다. 단체의 초심을 보고 잘해주고 싶고 더 많은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서로에게 좋은 기회였습니다.

 

  Q. 교육대상자인 가족과 아이들이 프로그램을 통해 얻어 갔으면 하는 것과 궁극적인 목표가 있으실까요?

 A. 먼저, 가족 중심의 교육 프로그램이라면 가족 간의 소통을 통해 예술이 가지는 힘을 이용하여 공동체에서 가족의 역할이 무엇이고 사랑이 무엇인지 생각하였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또, 개별적인 참여라면 교육 대상자인 아이들과 청소년들이 예술을 통하여 인문학과 역사 그리고 우리 주변의 일상을 이해하고 넓은 사고력을 가지며 발상의 전환도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Q. 교수님께서 생각하시는 문화예술교육은 어떤 것인지 궁금합니다.

 A. 문화예술교육이란 교육의 본질인 학습을 통해 예술을 발현하는 가치를 지니도록 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교육대상자가 이 사회에 좀 더 긍정적인 빛과 에너지를 지닌 사회구성원이 되도록 하여 경쟁이 아닌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예술가들은 각자의 개성을 존중합니다. 그 사람이 틀렸다는 것이 아니라 항상 다르다고 인식하기 때문에 개인을 이해함으로써 긍정적인 힘을 발현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문화예술교육은 예술에 기초를 둔 풀뿌리교육이며 개성을 포용하고 공동체를 이해하여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힘을 지니고 가지고 생각합니다.

 

 


▲ 컨설팅 중인 (사)국제시각문화예술협회 노정숙 대표

 

 

 토요문화학교 주말예술배움터는 학교 수업과는 달리 점수가 아닌 인문학과 예술을 이용하여 대상인 아동‧청소년이 창의력과 사고력을 펼칠 수 있도록 새로운 교육 현장을 제공합니다. 또한, 사회의 기본 단위인 가족이 문화예술을 통해 관계를 회복하고 가족애(愛)가 무엇인지 돌아보게 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러한 열매를 맺기 위하여 여러 단체 중 현대미술을 매개로 하여 아이들과 가족들이 모일 수 있도록 한 드영 미술관 김수정 학예연구실장과 인터뷰를 하였습니다.

 

Q. 이번 토요문화학교 주말예술배움터 인큐베이팅 컨설팅에 참여하셨어요. 이후 미술관에서 진행하는 프로그램에 아이들이나 가족들과 같은 대상자들이 참여하게 될 텐데 어떤 점이 기대되시나요?

 A. 우리가 생각하기에 미술관에서 하는 프로그램은 뭔가 기술이나 기법에 관해 탐구한다고 떠오르잖아요. 그렇지만 이제 문화교육은 ‘잘해야 한다’라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예술적 상상력을 펼치도록 그냥 두는 것이죠.  미술관에서 하는 현대미술은 아이들과 가족 간의 소통하기 위한 혹은 가족 간의 친밀감 강화를 위해 사용되는 매개체일 뿐이에요.
 그동안 교육자 관점에서 기술적인 부분을 강조했어요. 그렇지만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미술은 기술이 아니라 매개체로서 가족공동체 의식을 느끼게 하며 소통할 것을 기대하고 있어요.

 

 Q. 컨설팅 과정을 중 어려웠던 점은 무엇일까요?

 A. 토요문화학교는 기존의 교육방식의 틀에서 벗어나 과정에 집중하는 교육이에요. 그런데 저도 모르게 결과물을 얻어내는 교육을 하려고 하더군요. 그건 제가 그동안 받아온 예술교육의 틀에 박혀있기 때문이었어요. 그래서 주말예술학교가 무엇을 추구하고 어떤 기대효과를 바라는지에 집중하였어요. 아직도 그 틀이 깨졌는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금이 갔다고 생각해요.

 

 Q. 컨설팅 프로그램 참여하시면서 본인이 느낀 변화가 있으신가요?
 A. 계획서를 쓰면서 문화예술교육 분야가 차원이 높아지고 변화를 하고 있다는 것을 느꼈어요. 문화예술교육은 점점 방향성을 달리하고 있는데 저도 이제 기존의 교육방식을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변화에 따라 가야겠다’ 생각을 했어요.


 Q. 그래서 변화의 흐름을 따라가야겠다고 생각하셨군요?

A. 네. 다들 미술관은 갖춰져 있는 체계적인 곳이라는 생각해요. 그런데 우리 미술관은 아직 2년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문화예술교육의 틀을 만들고 있는 과정에서 처음부터 방향성을 잘 잡고 싶었어요. 이렇게 생각하게 된 게 가장 큰 변화에요.

 이전의 교육방식은 일방적이다 보니 교육대상자가 교육이 된 건지 확인하지 않고 교육했다는 사실에 자체에 만족하는 거죠. 주말예술배움터를 통해 결과물보다는 과정에서 아이들과 대상자가 얻어가는 것들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그러다 보니 저도 대상자에 대해 많이 공부 해야겠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Q. 이제 곧 드영 미술관에서 주말예술배움터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되는데 가족과 아이들이 어떤 것을 얻어갔으면 하나요? 원하는 목표가 무엇인가요?

 A. 첫 번째 목표는 요즘 가족 간 소통의 부재로 인하여 부모와 아이 모두 서로에 대해 잘 몰라요. 그래서 거기에서 비롯되는 문제점을 현대미술이라는 매개체를 통하여 해결해 보고 싶어요.

 두 번째 목표는 사람들은 현대미술이 어렵다고 생각해요. 어렸을 때부터 주입식 교육을 받아왔기 때문에 흰 도화지를 받으면 어떻게 채워야 할지 겁을 내요. 하지만 이 교육을 받고 아이들이 자유롭게 낙서를 하든 무언가를 채울 수 있는 대범함, 창의력, 사고력 같은 것들을 가져갔으면 좋겠어요.

 

 Q. 방금 말씀 하신 대로 그냥 한다는 행동 자체가 이 교육에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어렵다는 생각이 먼저 나오기보다는 그냥 하면 되는 것 같아요.

A. 맞아요. 손바닥에 물감 칠하는 것도 그냥 미술인데 우리는 항상 점수 받는 것에 익숙해져 있어요. 기술, 결과보다는 그냥 해보는 이런 행동을 통해서 아이들이 즐겁고 가족 간의 소통이 잘 이루어지면 좋겠어요. 사회에서 가장 작은 단위인 자신의 가족을 이해하고 또 다른 가족을 이해하며 더 나아가서는 이 사회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면 좋겠어요.

 

 

▲ 드영 미술관 김수정 학예연구실장

 

 

 이제는 교육은 앉아서 하는 공부가 아니라 여러 체험을 통해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을 깨우고 스스로 창조력과 상상력을 발달시킬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앞으로도 문화예술이라는 도구를 이용하여 더 많은 아동‧청소년이 다양한 기회를 통해 개성이라는 꽃을 피울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

 

 

 

 

최혜림 (11기 통신원)

오늘의 하루를 기록합니다.

내디는 발자국마다

가장 아름답고

가장 빛나는 그 찰나를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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