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1호] 생활예술로 소통하는 문화예술 코디네이터 - 심솔아 통신원
광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날짜 2020-09-02 조회수 6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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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예술동아리 교육지원사업

생활예술로 소통하는 문화예술 코디네이터

2020예술동아리 교육지원사업 코디네이터 역량강화 교육


심솔아 통신원


"예술이라는 것은 무엇일까? 많은 사람이 예술에 대한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 당연히 해야만 하는 것? 무조건 좋은 것? 우리는 예술에 대해 객관성을 가질 필요가 있다. 그리고 우리에게 예술이 아름다운지, 이로운지, 선한지 알아야 한다.”

 

 시민의 자발적인 예술 활동 참여와 창작 역량 강화를 위한 지원 사업인 ‘예술동아리 교육지원사업’. 예술동아리를 만들어가는 주체는 총 세 분야로 나눠진다. 예술동아리에서 활동하는 동아리 회원들과 해당 분야의 전문예술강사, 그리고 예술동아리를 모니터링하고 재단과의 소통 채널이 되는 문화예술 코디네이터다. 문화예술 코디네이터는 다양한 분야의 문화예술에서 활동하는 전문가로 올해는 총 7명이 선정되어 활동하고 있다.

 

 ▲사진1,2 역량강화교육이 진행되는 전일245 소회의실

 

 

 재단과 동아리 회원들을 연결하고, 전문예술강사와 동아리 회원들을 연결하고, 또한 동아리 회원들을 서로 연결하는 매개체 역할을 하는 문화예술 코디네이터. 광주에서 이루어지는 생활예술의 현장에 가장 가까이 있는 그들이 모여 자신들의 역할을 정립하고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무더위가 한창인 8월의 어느 날, 전일245 소회의실에 모였다. 인천에서 활동하는 시민문화공동체 ‘문화바람’의 임승관 대표를 통해 생활과 삶의 영역에서 ‘예술 활동’의 의미는 무엇인지, 전문 예술과 생활 예술의 관계를 새롭고 주체적으로 설계해가기 위한 매개자의 역할은 무엇인지 알아보고 사업 전반에 대해 토론을 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3,4 강의를 진행하는 ‘문화바람’ 임승관 대표
 

 

 

 생활예술은 전문예술과 수평적으로 다른 범주이다. 생활예술은 예술이 목적이 아니라, 예술을 도구로 쓰는 것이다. 생활에 방해가 된다면 예술을 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서열과 위계질서가 없다. 생활예술을 매개로 한 커뮤니티는 서로의 이야기를 경청하고 공감하며 협력한다. 생활예술의 목표는 열심히 훈련해서 프로가 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서로 협동하며, 서로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생활예술이 이루어지는 동아리에서 위로와 공감을 얻는다. 생활예술은 실력이 아니라 행복을 바탕으로 즐거움을 드러내는 것이다.

 

 

 

▲사진5,6 임승관 대표의 강의에 열중하는 코디네이터들

 

 

 그렇다면 생활예술 활동을 위해 모인 동아리원들에게 문화예술 코디네이터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 동아리원들은 자칫하면 코디네이터를 감시자 또는 점검자로 볼 수 있다. 물론 동아리를 모니터링하고 운영상황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코디네이터만이 할 수 있는 역할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임승관 대표는 이야기한다. “매해 말 사업이 끝나기 전 모든 동아리는 성과 발표회를 한다. 단순하게 한 동아리에서 연습하는 공연이 아닌 다 함께 만드는 축제, 곧 참여형 축제를 기획하는 것이다. 코디네이터가 여러 동아리를 다니며 서로의 상황을 공유하며 동아리가 서로 협업하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다. 서로 다른 동아리의 연습 과정에서 있었던 일들을 알려주며 용기를 북돋아 주고, 기대하게 만들 수 있다. 코디네이터가 없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협업하는 메신저 역할이 바로 코디네이터의 역할이다.”라고 말이다.

 

 

 ▲사진7,8 사업에 대해 논의하고 의견을 나누는 코디네이터들

 

 

생활예술동아리의 매개체 역할을 하는 문화예술코디네이터. 올해는 특히 코로나19로 인한 팬더믹 사태에 예술동아리와의 소통에서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이런 사회 분위기 속에서 오히려 이러한 생활예술이 더욱 필요한 것 아닐까. 그래서 코디네이터들은 비대면 사회에서 더욱더 적극적으로 동아리와 소통하려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도 다양한 문화예술활동으로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코디네이터 한 분을 만나 생활예술동아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진9 역량강화교육에 참여하고 있는 한신희 코디네이터

 

 

Q. 안녕하세요. 먼저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는 2020예술동아리 교육지원사업의 코디네이터를 맡은 음악인 한신희입니다. 저는 2010년부터 일반인의 음악교육을 시작하였고 이후 생활문화예술 분야에서 우쿠렐레, 오카리나, 노래 등 다양한 음악 동아리를 운영해왔습니다. 음악의 즐거움과 예술의 감동을 공유하기 위해 시작했던 활동들이 참여하는 분들의 생각을 변화시키고 그들의 삶에 많은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을 보고 일반인의 문화예술 활동의 중요성을 크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저 또한 지속적인 자기계발을 통해 개인 자작곡 음반(걷다가, 2018)을 발매하였고 지금도 개인 음반 및 하와이음악 음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Q. 오늘 역량강화교육에서도 언급이 되었지만, 선생님께서 느끼시기에 예술동아리 문화예술코디네이터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지역 내 활동하고 있는 예술동아리들을 탐색하고 조사하여 좋은 활동들을 다른 동아리나 관련 담당자들과 공유함으로 지역의 생활문화예술활동을 활성화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찾아가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2020예술동아리교육지원사업에서는 각 동아리의 대표와 강사, 그리고 광주문화재단과의 긍정적인 관계 형성을 통해 원활한 사업 진행을 할 수 있게 도우며 무엇보다 3년 차인 예술동아리교육지원사업을 중간점검하는 역할도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Q. 올해 선생님께서 맡으신 생활예술동아리에 대해 간단히 설명해주세요.
A. 음악동아리 다섯팀과 미술동아리 한팀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음악 동아리는 통기타 두 팀(청아람, 통기타촌)과 클래식 기타(빛고을클래식기타합주단), 오카리나(루나오카리나), 그리고 국악동아리(한울림)입니다. 벌써 3년째 본 사업에 함께 참여하고 있는 빛고을클래식기타합주단은 광주의 클래식 기타 팀 중 현재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팀이며, 외부 공연 활동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오카리나 동아리인 루나오카리나와 통기타동아리인 통기타촌은 교육지원사업에는 처음 들어왔지만 두 팀 모두 이전부터 해당 악기를 배우던 분들이 모인 동아리입니다. 광주서부교육청에서 모이는 기타동아리인 청아람은 퇴근 후 기타를 배우고 있으며, 외부 인원 모집도 함께하고 있습니다. 전통문화예술교육동호회인 한울림은 초등교사 국악동아리로 현재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는 대금, 피리로 구성된 관악단만이 아닌 타악단을 추가 모집하고 가야금단을 새로 구성해서 연합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Q. 올해로 광주문화재단의 문화예술코디네이터로 활동한 지 3년 차인데, 그동안 활동하시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동아리가 있었다면요?
A. 매년 약 여섯팀과 함께하였습니다. 사업 초기에 개인 사정으로 동아리 활동을 못 하게 된 대표님과 강사님이 있었는데, 좋은 사업에 끝까지 함께 참여하지 못해서 많이 아쉬웠습니다. 3년째 함께 하고 있는 빛고을클래식기타합주단은 이제는 회원분들과 많이 친해져, 혹시 차후에 본 사업에 함께하지 않더라도 자주 찾아 만나는 그런 분들이 될 것 같습니다. 그동안 여러 개의 통기타 동아리들과 함께했었는데 동아리마다 다른 매력들이 있었습니다. 사실 기타가 1~2년에 좋은 소리를 낼 수 있는 쉬운 악기가 아니다 보니 많은 인내와 끈기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회원분들 격려 차 동아리 방문 때마다 되도록 강사님의 허락을 받아 회원분들과 함께 연습하고 노래도 하였는데, 생각해보니 그것 역시 저에게 큰 즐거움이었던 것 같습니다. (웃음)

 

Q. 올해는 많은 분야에서 코로나19로 인해 불편함을 겪고 있는데요. 특히 많은 사람들이 모여야 하는 예술동아리에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큰 타격이 올 수 밖에 없었을 것 같아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은 예술동아리 활동 모습이 궁금해요.
A. 특히 광주는 7월에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기간이 있어서 더욱 동아리 활동이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공식적으로 활동을 중단해야 하는 시기가 아닐 때는 정부의 지침을 지키며 모일 수 있을 때 최대한 모였고, 화상 교육으로 진행한 동아리도 있었습니다.

 

Q. 그렇다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문화예술교육은 어떻게 이루어져야 할까요?
A. 문화예술 장르별로 다르겠지만 실기 위주의 교육이 많다 보니 대부분 강사님들이SNS활용이나 영상 수업, 또는 실시간 화상 교육에 대해 어렵게 생각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미디어를 통한 다양한 형태의 문화예술교육이 가능하도록, 그리고 온라인 교육이 오프라인교육만큼의 수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회원들과의 피드백이 가능한 다양한 방안을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영상 촬영법, 유튜브 활용법, SNS 홍보 방법, 컴퓨터 활용 능력 등 동아리와 강사들을 위한 교육이 지원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무엇보다 안정적인 온라인 교육 시스템 구축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올해 2020예술동아리 교육지원사업에 참여한 동아리들이 어떠한 모습으로 발전할 수 있을지, 목표가 있다면?
A. 하나의 생활예술동아리가 유지되기 위해서는 동아리를 운영하는 운영진들의 희생과 봉사, 그리고 예술 강사의 열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동아리가 본 사업을 통해 회원들 개인의 욕구 해소뿐 아니라, 사회문화예술교육의 긍정적인 에너지들을 동아리 밖 지역사회로 분출해 낼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Q. 마지막으로 문화예술교육 현장에 가까이 있는 선생님께서 느끼시는 문화예술교육이란 무엇인지 말씀해주세요.
A. 그동안은 학교를 중심으로 이루어진 학교문화예술교육이 문화예술교육의 대부분이었지만 점점 사회문화예술교육의 중요성과 그 역할이 크게 주목받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 역량강화교육에서 강사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나라에서 프로 스포츠 분야가 짧은 기간에 큰 성장을 이룬 것은 생활체육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다양한 정책 덕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안타깝게도 그동안 음악 등 다른 예술 분야에서는 생활예술문화의 저변 확대와 활성화를 크게 이루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문화예술교육은 전문인들만의 소유물이라고 여겨졌던 문화예술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게 하고 개인의 표현 능력과 소통, 공감 능력을 높여주며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가게 하는 작은 시작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시작점에 함께 할 수 있어서 더욱 행복한 오늘입니다. 감사합니다. (웃음)

 

 생활예술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일상과 경험을 공유하는 소통의 매개체이다. 그래서 예술은 일상의 평범한 생활 속에 의미를 갖고 만들어진다. 생활예술은 ‘모두를 위한 예술’이다. 생활예술동아리를 통해 모두가 소통하여 더욱 건강하고 행복한 지역사회가 만들어질 수 있기를 기원한다.

 

 

 

 

 

심솔아 (11기 통신원)

마음속 품고 있었던 진정한 꿈을 위해 남들보다 늦은 공부를 시작했다. 그 꿈은 나의 디자인을 통해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누군가의 꿈이 되는 삶을 살고 싶다.

꿈을 쫓아 사는 나는 사실 문화예술교육에 대해 잘 모른다. 그리고 사실 글솜씨도 없다. 내 꿈을 위해 많은 사람들을 이해하고 소통하고 싶어서 무턱대고 ‘11기 통신원이 되었다. 사람들과 진심으로 소통하기 위해 문화예술을 배우고 싶다. 어쩌면 사람의 내면 깊숙한 모습을 만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현장이 문화예술교육의 현장이라고 생각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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