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jpg [size : 1.1 MB] [다운로드 : 30]
‘나의 삶’에서 시작되는 기획
2020 문화예술교육사 인턴십 지원사업 역량강화 교육
심솔아 통신원
딱히 꿈이 없고,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몰랐던 평범한 청년. 남들과 다른 선택을 할 용기도 없었던 청년이 현재는 사업가, 사진작가, 강연가, 작가, 기획자, 여행가, 청년공간운영자, 상담가, 활동가 등 다양한 직업으로 살아가고 있다. 너무나 평범했던 한 청년이 ‘남들과 조금은 다른’ 삶을 살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현재 광주에서 지역의 다양한 문화기획을 하며, 청년들을 위한 문화공간 ‘동네줌인’ 김태진 대표를 만난 자리는 2020 문화예술교육사 인턴십 지원사업 역량강화 교육의 현장이었다. 문화예술교육사는 일상 속 문화예술교육과 문화예술 인력 수요의 확대에 따라, 문화예술인력 양성의 경로를 더욱 다양화하기 위해 만들어진 국가자격제도이다. 현재 재단에서는 매년 지역의 청년 문화예술사를 인턴십으로 채용하여 각 문화시설에 배치하는 인턴십 사업을 진행하여, 다양한 분야의 문화예술교육 전문가를 꿈꾸는 이들의 성장을 돕고 있다.
▲사진1, 2 교육을 진행 중인 김태진 대표와 문화예술교육사 인턴십 참여자들
벌써 올해도 막바지에 접어드는 시점에서 오늘 이 시간도 올해 인턴십 지원사업의 역량강화교육도 마지막 교육이었다. 올해 인턴십 지원사업의 참가자들은 각자의 자리에서 어떤 고민을 하고, 어떤 생각들을 가지고 활동해왔을까? 그들의 생각을 나누는 모습을 보니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오늘은 김태진 대표의 강의를 들으며, 청년 문화기획자로서 어떻게 하면 ‘남들과 다른 기획’을 할 수 있을지, 그의 삶의 이야기를 나누며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평범한 지방사립대를 졸업한 그는 과거 누구나 가고 싶어 하는 한 대기업 취업에 성공했지만, 행복을 느끼지 못했다. 회사 생활이 ‘틀에 박힌 삶’이라고 느낀 그는 입사 6개월여 만에 과감히 사표를 던지고 친구와 함께 작은 커피 트럭을 몰며 커피를 팔기 시작했다. 한순간에 대기업 직원에서 노점상이 됐지만 꿈꿀 수 있는 노점상이 쳇바퀴 도는 삶을 살아가는 회사원보다 더 행복했다. 커피 트럭으로 전국을 누비던 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또 한 번 도전에 나섰다. 무일푼 세계여행에 도전한 것이다. 영어 실력은 변변치 않았지만, 호주의 한 농장에서 6개월간 일해 번 돈으로 세계 30여 개국을 다녔다.
세계 곳곳을 누비던 김태진 대표는 문득 ‘행복’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특히 중남미를 여행하며 ‘왜 이 사람들은 우리보다 경제적으로 훨씬 못 사는 데 이렇게 행복할까, 정말 행복이란 무엇일까?’라는 생각에 꼭 잘사는 나라의 사람들이 행복한 것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으며 자신의 과거와 같은 모습으로 사회적인 기준에 똑같은 삶을 사는 우리나라의 청년들이 안타까워졌다. 더불어 청년들이 진짜 자신이 하고싶은 일을 찾을 수 있도록, 또 그 고민을 덜어줄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일로 만들자’라는 생각에 직접 발로 뛰어가며 조선대 후문에 ‘동네줌인’이라고 하는 청년들을 위한 작은 공간을 마련했다. 자신이 느낀 행복에 대하여 많은 청년들에게 함께 나눌 수 있는 편한 공간을 마련한 것이다.
▲사진3, 4 교육을 진행 중인 김태진 대표와 문화예술교육사 인턴십 참여자들
그의 특별한 행보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그는 동네줌인과 함께 ‘움직이는 스튜디오’도 운영하고 있다. 직접 개조한 1.5t 트럭 화물칸에 작은 스튜디오를 마련해 지역의 어르신들을 찾아다니며 장수 사진을 찍어주는 일이다. 이렇게 사진을 촬영하는 일과 더불어 현재 문화·예술 기획, 교육·강연, 디자인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렇게 어느 하나의 분야에 제약을 두지 않고 다양한 일을 하는 그는 말한다. “결국 삶을 살아가는 것은 기획의 연속이다”라고.
지역에서 문화기획자로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것은 자신을 브랜딩하고, 살아남아야 하고, 기존의 틀을 깨며, 나만의 색깔을 가지고, 실력을 키워야 하는 등 여러 가지 노력을 해야 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이 모든 것들을 경험하고 함께할 사람들과 함께 지금 당장 실행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가 지금 해야 하는 ‘기획’과 우리의 ‘인생’은 어쩌면 너무나도 닮아 있다. 인생은 답을 찾는 긴 여행, 그 여행은 패키지 상품이 아니다. 모두에게 열린, 자신만이 기획할 수 있는 계획의 여행이다. 오로지 본인만을 위한 계획으로 문화예술교육을 기획한다면 남들과는 다른 특별함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심솔아 (11기 통신원) 마음속 품고 있었던 진정한 꿈을 위해 남들보다 늦은 공부를 시작했다. 그 꿈은 나의 디자인을 통해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누군가의 꿈이 되는 삶’을 살고 싶다. 꿈을 쫓아 사는 나는 사실 문화예술교육에 대해 잘 모른다. 그리고 사실 글솜씨도 없다. 내 꿈을 위해 많은 사람들을 이해하고 소통하고 싶어서 무턱대고 ‘11기 통신원’이 되었다. 사람들과 진심으로 소통하기 위해 문화예술을 배우고 싶다. 어쩌면 사람의 내면 깊숙한 모습을 만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현장이 ‘문화예술교육’의 현장이라고 생각했기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