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4호] 2020 삶과 예술, 그 배움의 마지막 축제 - 송진주 통신원
광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날짜 2020-12-03 조회수 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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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삶과 예술,

그 배움의 마지막 축제

2020 창의예술학교 졸업식

 

 

송진주 통신원

 

 

 

어느덧 2020년도 끄트머리가 빠끔히 보이기 시작했다.
지난봄부터 시작해서 여름, 가을, 그리고 겨울 직전에 이르기까지, 창의예술학교에서는 문화예술을 통해 삶의 지혜를 학생들에게 가르치면서, 마지막 모임으로 다소 특별한 졸업식을 치르게 되었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듯, 초등학생부터 90대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학생들은 올해 입학과 함께 이번 졸업식으로 1년간 학교생활의 종점을 찍게 된 것이다.

 

 


▲창의예술학교 졸업식 플래카드

▲16.창의예술학교 활동모습

 
▲그동안 해온 창의예술학교 활동모습

 

 

 ‘삶, 경험, 배움’을 추구하는 남녀노소 불문의 광주시민들을 위한 마을예술학교로서, 지금껏 참신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로 다양한 문화예술활동을 진행해왔던 창의예술학교. 올해에는 '삶과 예술 배움청 season 3'로 졸업식을 맞이하여 총 5개의 학교가 한자리에 모였다. 바퀴달린 학교, 시소마을디자인학교, 시골도시락예술학교, 따순마을노래학교, 춤추는마더무용학교, 이렇게 총 5개 학교는 지난 11월 28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창의예술학교 사무국인 북구문화의집에 모였다. 바로 오프라인이 아닌 온라인 zoom을 통해 만나 특별하고도 이색적(?)인 졸업식 현장이었다.

 

 


▲졸업식 카드섹션을 꾸미는 아이들

▲졸업사진을 찍는 아이

 

 

본 졸업식 행사를 주최한 북구문화의집에 들어서자마자, ‘바퀴달린학교’를 참여한 장난기 어린아이들의 웃음소리와 함께 온 공간이 시끌벅적했다. 이제껏 코로나로 인해 다소 침울했던 분위기는 뒤로 하고, 오랜만에 아이들의 활기찬 모습을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졸업식 행사에 앞서, 아이들은 ‘삶과 예술 배움청’이라는 카드섹션 키워드를 가지고 ‘삶과’ 카드를 꾸미고 있었다. 그렇게 식에 쓰일 카드는 삐뚤빼뚤하지만, 개성 있는 아이들의 미적 감각으로 완성되어갔다. 또한, 그 옆 포토존에서는 졸업식에서 빠질 수 없는 1인 졸업 개인사진 촬영 역시 활발히 진행되면서, 졸업식다운 졸업식의 모습을 경험할 수 있었다.

 

 

 

▲zoom을 통해 소통하는 졸업식 모습

▲삶과예술배움청 카드섹션

 

 

드디어 10시가 될 때 즈음, 북구문화의집에서 ‘바퀴달린학교’를 참여했던 아이들은 마스크로 무장한 채 졸업식장에 등장했다. 그리고는 하나 둘, 자리에 앉아 풍선을 후후 불기 시작했다. 풍선을 날리고 흔들고 비비며 갖고 노는 와중에도, zoom을 통해 마주하는 다른 동네마을학교 학생들에 대한 환영은 잊지 않았다. 정신없이 풍선을 좌우로 흔들며 스크린 속 그들을 맞이하면서, 서로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그간 그들이 해왔던 활동과 소감을 이야기했다. 직접적으로 얼굴을 마주 보고 이야기하진 못하지만, 더욱 조심해야 하는 시기인 만큼, 이렇게나마 서로 소통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소중한 지 새삼 느끼게 된다. 이어서 학교별로 수업을 빠지지 않고 열심히 참여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개근상과 졸업장 수여식이 진행되었다. 무엇을 받는 지도 모르고 어안이 벙벙한 상태로 나가 상장을 받은 어린아이들은 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졸업식 풍경을 새삼 경험해본다.

 

 


▲졸업장 수여식

▲학교별 선생님 소회

 

 

이어서 지난 1년간 활동했던 창의예술학교에서의 생활이 담긴 영상을 보면서, 사람과 사람이 모이는 것조차 힘들었던 지난날들이었던 만큼, 모든 활동이 정말 소중하고 가치 있었음을 그들의 졸업 소감에서 알 수 있었다. 꼬깃꼬깃한 종이를 펼쳐 자신이 준비해 온 졸업 소감을 읽어내는 시골도시락예술학교의 어린 학생은 동네 어르신들과 친구들이 모여 미술관 가고, 맛있는 음식도 해 먹고, 마을 여기저기를 탐구해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얼마나 즐겁게 해왔는지, 그 마음 온전히 전해질 수 있었다.

 

 


▲졸업 소감을 이야기하는 시골도시락예술학교 졸업생

▲졸업식 단체사진을 찍는 졸업생들

 

 

학교별 졸업생과 선생님들의 소감과 더불어, 스크린에 비친 학생들과 함께 단체 사진을 찍으며 졸업식은 그렇게 마무리가 되었다. 비로소 끝이라는 게 실감나지 않고 아쉬워하는 것도 잠시, 각 학교 반별로 졸업장 수여와 롤링페이퍼 작성시간을 가졌다. 무엇보다 졸업장의 마지막 대미를 장식할 롤링페이퍼는 아이들이 그간 창의예술학교 활동을 하면서 서로에게 느낀 고마움과 사랑이 고스란히 전해질 수 있었다. 

 

 


▲졸업장을 받는 아이들

▲롤링페이퍼를 쓰는 아이들


▲롤링페이퍼에 못다한 이야기를 남기는 아이

 


이렇게 2020년 창의예술학교는 그날 졸업식으로 마지막 축제가 끝이 났다. 부득이하게 직접 얼굴을 마주 보면서 함께 만나고 식사를 하기조차 쉽지 않았던 올해였지만, 삶과 예술을 배우며 알게 된 이 인연들은 앞으로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으로 계속될 것이다. 나이 상관없이 누구나 학생이 될 수 있는 이 특별한 동네예술학교를 졸업하면서, 앞으로 힘든 환경에서도 삶의 지혜를 양분삼아 무럭무럭 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 :)  

 

 

 

 

 

송진주 (11기 통신원)

하늘과 땅 사이 우리가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

이를 문화라고 쓰고 인생이라 읽는다.

우리는 매순간 깨달으며 배워나간다.

문화 또는 인생은 끊임없이 배우면서 재미나게 살아야한다.

그러므로 난 유희하는 인간(Homo ludens), 송진주로 살고자 한다.

나도 모른 사이에 문화와 함께 숨쉬고, 삶 속 깊이 스며들면서 지금의 내가 되었다. 그로 인해 문화예술기획을 전공하며, 앞으로 나를 포함한 모든 이가 유희하는 삶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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