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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서구문화센터 서창한옥문화관
허희영 통신원
어쩐지 조용하고 풀 내음이 가득한, 새소리가 경쾌하게 울리는 이곳 서창향토문화마을은 뒤로는 백마산, 앞으로는 넓은 들과 영산강이 지키고 있는 전형적인 배산임수 지형의 촌락이다. 조선 중기 때 형성된 이 마을은 임진왜란 때 의병으로 활동했던 김세근 장군의 이름을 따 세동마을이라 부르기도 한다. 마을 입구에 위치하고 있는 서창한옥문화관은 전통문화의 우수성과 우리나라의 전통가옥인 한옥에 대한 의미를 알리는 곳이다.


첫 번째, ‘틈새학교’는 학교를 대상으로 직접 교육현장에 방문하여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틈새학교’의 세부프로그램은 떡 만들기, 전통 공예로 구슬 꽃반지 만들기, 엽전을 이용한 매듭공예, 한지공예 등이 있으며, 학교 측의 요청에 따라서 새로운 프로그램이 개편되기도 한다.
이제 전통뿐만 아니라 현대적인 것도 가미하여 리사이클링으로 만든 오방색 등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기획을 연구하고 있다.
두 번째, ‘세시풍속행사’는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오월 단오, 중추절 추석 그리고 동지의 풍속행사를 주제로 한다.
창포물로 머리를 감는 배경이나, 왜 수리취떡을 먹는지, 떡을 짓기 위해 왜 떡살을 찧는지 등 선조의 행동에 대한 유래와 의미를 배우며 체험과 지식이 함께 축적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A(운영자 이현미) 서창한옥문화관은 다른 문화관과 차이가 한옥이에요. 그래서 전통을 전수하고 전승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우리는 우리나라 옛것이라고 하면 시대에 뒤떨어졌다고 생각하는데 직접 와서 경험해 보면 얼마나 과학적이고 지혜로운지 알 수 있어요. 전통 활동 중에서 어린이 대상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개발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Q 이렇게 다양한 프로그램들 중에 가장 생각나는 것이 있나요?
A(운영자 이현미) 장 담그기 학교가 생각나요. 요즘에 주거지가 현대화되다 보니까, 발효음식을 만드는 것에 대해서 정말 머리 아파하셔요. 특히 좋은 된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따뜻한 햇볕과 장독대가 필요하기 때문에 공동주택 생활에서는 엄두를 못 내셔요. 장을 만드는 1년의 기다림 속에서 과연 맛이 있을까? 이런 걱정도 하시고요. 전문가 그리고 명인이 함께 참여해서 모든 과정을 직접 하도록 해요. 이렇게 나온 장에 대한 반응은 “아, 나도 할 수 있겠구나, 이렇게 쉽게 할 수 있는 것을 너무 어려워했구나, 나도 도전해 봐야겠다.”라는 거예요. 교육생은 전통 음식과 함께 삶에서의 자신감까지 얻어 가게 되죠. 그게 참 기억에 남고 좋은 것 같아요.
Q 추후에 프로그램 제작에 많이 힘쓰고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새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데 있어 가장 노력하는 부분이 있나요?
A(운영자 이현미) 새로운 생각과 젊은 눈으로 한옥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할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어요. 사실 프로그램은 매년 사전에 계획하는데, 이걸 진행할 때는 대상자에 따라 만족감이나 분위기가 달라지잖아요. 그래서 대상에 따라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가장 고민하고 연구합니다. 장이 발효될 때, 바람, 햇빛, 메주, 소금 등 다양한 재료들이 한데 어우러져 맛있는 장이 되는 것처럼 저 역시 다양한 경험들이 융합되어 더 좋은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되도록 하고 있습니다.
| 허희영 (12기 통신원)
미학과 미술사를 전공하고 현재는 미학에 중점을 두고 배움을 지속하는 중이다. 전시 기획자로 또는 글을 쓰는 사람으로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있으며, 이곳 ‘울림’에서는 광주의 문화예술교육을 알리는 통신원으로서 전달자의 역할을 수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