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5호] 전통과 자연, 사람을 잇는 공간 - 허희영 통신원
광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날짜 2021-05-20 조회수 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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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과 자연, 사람을 잇는 공간

광주서구문화센터 서창한옥문화관

 

허희영 통신원

 

 

 

어쩐지 조용하고 풀 내음이 가득한, 새소리가 경쾌하게 울리는 이곳 서창향토문화마을은 뒤로는 백마산, 앞으로는 넓은 들과 영산강이 지키고 있는 전형적인 배산임수 지형의 촌락이다. 조선 중기 때 형성된 이 마을은 임진왜란 때 의병으로 활동했던 김세근 장군의 이름을 따 세동마을이라 부르기도 한다마을 입구에 위치하고 있는 서창한옥문화관은 전통문화의 우수성과 우리나라의 전통가옥인 한옥에 대한 의미를 알리는 곳이다.

 

 

 

▲ 서창한옥문화관 입구사진



▲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서창한옥문화관 내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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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창한옥문화관에서는 전통을 잇고전승하기 위해 다양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규방 공예풍물놀이세밀화야생화 자수천연염색다도 등 전통문화 강좌를 운영하고 있으며가을밤 달빛음악회전통공연전시회 등 다양한 문화행사와 프로그램들이 기획되고 있다또한 한옥 스테이고추장 학교된장 학교세시 풍속행사 등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그 외에도 예절학당한복 입는 법민속놀이전통생활용품 만들기 등 다양한 한국의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되어 있다.

이렇게 다양한 프로그램은 참여하는 교육생에게 전통을 전승하며,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우리 전통의 우수성을 전할 수 있다
그리고 전통과 역사를 기억하고자 하는 시민들에게 다양한 삶의 체험을 제공하고 있다.

 

 

첫 번째, ‘틈새학교는 학교를 대상으로 직접 교육현장에 방문하여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틈새학교의 세부프로그램은 떡 만들기, 전통 공예로 구슬 꽃반지 만들기, 엽전을 이용한 매듭공예, 한지공예 등이 있으며, 학교 측의 요청에 따라서 새로운 프로그램이 개편되기도 한다

이제 전통뿐만 아니라 현대적인 것도 가미하여 리사이클링으로 만든 오방색 등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기획을 연구하고 있다.

 

 

두 번째, ‘세시풍속행사는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오월 단오, 중추절 추석 그리고 동지의 풍속행사를 주제로 한다.

창포물로 머리를 감는 배경이나, 왜 수리취떡을 먹는지, 떡을 짓기 위해 왜 떡살을 찧는지 등 선조의 행동에 대한 유래와 의미를 배우며 체험과 지식이 함께 축적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 2021 장 담그기 학교 결과물                                               ▲ 공예 체험 프로그램

 

 

 

세 번째, 고추장학교, 된장학교와 같이 장 담그는 프로그램은 발효음식을 이해하고 직접 전통 장을 만들고 결과물을 가져갈 수 있도록 한다. 발효음식이라는 것은 시간이 많이 소요되기 때문에 프로그램이 시작되면 몇 번의 만남을 통해 진행되는데, 이 과정에서 교육생들은 발효음식에 대한 지식과 만드는 과정의 고됨, 결과물의 소중함을 깨닫고 우리 전통 음식에 대한 가치를 알아가는 시간이 된다.



 뒷문에서 바라보는 서창한옥문화관 



Q 서창한옥문화관은 다양한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이 있어요. 이러한 프로그램을 기획할 때 어떤 것에 중점을 두고 기획하는지 궁금합니다.

A(운영자 이현미) 서창한옥문화관은 다른 문화관과 차이가 한옥이에요. 그래서 전통을 전수하고 전승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우리는 우리나라 옛것이라고 하면 시대에 뒤떨어졌다고 생각하는데 직접 와서 경험해 보면 얼마나 과학적이고 지혜로운지 알 수 있어요. 전통 활동 중에서 어린이 대상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개발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Q 이렇게 다양한 프로그램들 중에 가장 생각나는 것이 있나요?

A(운영자 이현미) 장 담그기 학교가 생각나요. 요즘에 주거지가 현대화되다 보니까, 발효음식을 만드는 것에 대해서 정말 머리 아파하셔요. 특히 좋은 된장을 만들기 위해서는 따뜻한 햇볕과 장독대가 필요하기 때문에 공동주택 생활에서는 엄두를 못 내셔요. 장을 만드는 1년의 기다림 속에서 과연 맛이 있을까? 이런 걱정도 하시고요. 전문가 그리고 명인이 함께 참여해서 모든 과정을 직접 하도록 해요. 이렇게 나온 장에 대한 반응은 , 나도 할 수 있겠구나, 이렇게 쉽게 할 수 있는 것을 너무 어려워했구나, 나도 도전해 봐야겠다.”라는 거예요. 교육생은 전통 음식과 함께 삶에서의 자신감까지 얻어 가게 되죠. 그게 참 기억에 남고 좋은 것 같아요.

 

 

Q 추후에 프로그램 제작에 많이 힘쓰고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새로운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데 있어 가장 노력하는 부분이 있나요?

A(운영자 이현미) 새로운 생각과 젊은 눈으로 한옥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할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어요. 사실 프로그램은 매년 사전에 계획하는데, 이걸 진행할 때는 대상자에 따라 만족감이나 분위기가 달라지잖아요. 그래서 대상에 따라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가장 고민하고 연구합니다. 장이 발효될 때, 바람, 햇빛, 메주, 소금 등 다양한 재료들이 한데 어우러져 맛있는 장이 되는 것처럼 저 역시 다양한 경험들이 융합되어 더 좋은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되도록 하고 있습니다.

 

 

 

 

 

 

허희영 (12기 통신원)

 

미학과 미술사를 전공하고 현재는 미학에 

중점을 두고 배움을 지속하는 중이다.

전시 기획자로 또는 글을 쓰는 사람으로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있으며

이곳 울림에서는 광주의 문화예술교육을 알리는

통신원으로서 전달자의 역할을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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