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6호] 나에게서 가족으로, 마음을 그리는 패션 페인팅 - 탁유림 통신원
광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날짜 2021-06-25 조회수 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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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서 가족으로마음을 그리는 패션 페인팅

지역특성화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2021 동네예술배움터 광주Re

힐링쌀롱패션에 마음을 그리다

 

탁유림 통신원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하면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눈에 띄게 길어졌다모처럼 가족들과 함께해서 좋다고 느꼈던 것도 얼마 못 가어쩐지 자꾸만 부딪히는 서로를 마주한다그럴 때면 각자 자신만의 동굴에 들어가 스마트폰을 찾는다그렇게 점점 대화가 사라진다요즘 많은 가정에서 심심치 않게 겪고 있는 소통 문제다이러한 문제를 문화예술교육의 관점에서 풀어나가고 있는 곳이 있다패션 페인팅을 통해 나와 가족을 들여다보고치유하는 과정을 거쳐 소통이 있는 동그라미 가족을 만들어간다지역특성화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으로 운영되고 있는 동네 예술 배움터 힐링쌀롱패션에 마음을 그리다가 그 주인공이다.

 

지역특성화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은 광주의 지역 특성을 활용하여시민들의 삶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는 문화예술교육 모델 발굴을 목표로 하는 사업이다올해는 14개 단체가 함께한다두드림평생교육원에서 운영하는 힐링쌀롱패션에 마음을 그리다는 스무 명의 기혼여성들이 패션 페인팅이라는 공예 교육을 통해 치유의 시간을 갖는 프로그램이다자신의 내면을 살펴보고 드러내면서점차 가족들을 이해하고 보듬어줄 수 있는 존재로 거듭난다교육을 통해 얻은 긍정적인 영향이 나뿐만 아니라 가족 공동체로 확장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차시마다 내면을 들여다보는 이론 수업과 패션 페인팅 실습이 함께 진행된다교실에 들어가자마자 나를 반겨준 것은 지난주에 만들었다는 가족 티셔츠들이었다티셔츠를 직접 착용하고 오신 분도 있었다활동의 즐거움과 직접 만든 작품에 대한 애정이 함께 느껴졌다.

 

 

▲ 각자의 개성이 담긴 티셔츠들

현장을 찾아간 6월 14일에는 그림을 통한 심리테스트와 가족 문패를 만드는 활동이 이루어졌다주어진 종이에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고이를 분석하면서 자신을 알아가는 시간이었다학부모라고 불렸을불리고 있을 사람들이 다시 학생이 되어 책상 앞에 앉았다다들 열정을 불태우며 그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 않으려는 마음이 느껴졌다평생 교육의 필요성을 새삼 실감했다.

 

▲ 집중하는 학생들과 열정적으로 지도하는 강사님

분석 결과가 하나씩 나올 때마다 여기저기서 공감과 탄식이 이어졌다. “내가 그래서 그랬던 거구나.” 하며 자신을 이해하고나와 비슷한 누군가가 존재한다는 사실에 안도감을 느끼는 듯했다.

 

이어지는 실습 시간에는 생각해 온 가족 애칭으로 문패를 만드는 시간을 가졌다모두 신중하게 도안을 고르고어떻게 꾸밀지 구상하느라 여념이 없었다이론 수업 때와는 또 다른 생동감과 활기가 느껴졌다원하는 색깔을 입히기 위해 젯소 작업을 먼저 시작했다두어 번 덧입혀 말려야 하는 반복 작업이 번거로울 법한데도 교실에는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아쉽게도 이날은 스케치까지만 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교육생들이 과연 어떤 작품들을 완성해낼지 무척 궁금하다.

 

▲ 젯소 작업을 거친 뒤 원하는 색을 입히는 모습

남은 기간 힐링쌀롱에서는 자녀의 발달단계 살펴보기배우자의 마음 이해해보기가족에게 편지 쓰기 등의 이론 수업이 이루어진다가족선물 만들기가족 표어 액자 만들기내 이름 손수건 만들기 등의 실습 또한 병행하며 그 즐거움과 활력을 더한다힐링쌀롱은 기혼여성들이 서로 마음을 나누고자기표현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것만으로도 무척 의미 있는 예술 교육처럼 느껴졌다게다가 전문 공예 강사가 함께하여 미적 감각이나 스킬을 향상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았다교육생들이 너무 즐겁고 행복해 보여서 집에 돌아오자마자 어머니께 이 프로그램에 지원해보시라고 말씀드렸다가정 내에 어머니와 아내로서만 존재하던 기혼여성들이 이 교육을 통해 자신을 어루만지고가족 소통의 매개체로 날아오를 것이 기대된다.

 

두드림평생교육원의 최문정 대표는 이 프로그램이 단순한 공예 교육이 아닌한 사람의 삶이 조금이나마 변화할 수 있는 문화예술교육이었으면 한다라며 교육생들에 대한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8월 9일에 새롭게 시작하는 힐링쌀롱마음을 그리다’ 2기는 7월 초 모집한다기혼여성이면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으며인원이 빠르게 마감되는 만큼 망설이지 말고 지원하길 바란다자세한 사항은 두드림평생교육원 블로그 (https://blog.naver.com/dodream_shol)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탁유림 (12기 통신원)

 

문화콘텐츠를 공부했고 글을 좋아합니다.

고이고 싶지 않아 매일 자잘한 물결을 만들어요.

문화예술 이야기를 나누는 일도 그 선상에 있습니다.

작지만 빛날 그 물결이여러분께 가닿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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