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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서 가족으로, 마음을 그리는 패션 페인팅
「지역특성화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2021 동네예술배움터 광주Re」
‘힐링쌀롱~ 패션에 마음을 그리다’
탁유림 통신원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하면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눈에 띄게 길어졌다. 모처럼 가족들과 함께해서 좋다고 느꼈던 것도 얼마 못 가, 어쩐지 자꾸만 부딪히는 서로를 마주한다. 그럴 때면 각자 자신만의 동굴에 들어가 스마트폰을 찾는다. 그렇게 점점 대화가 사라진다. 요즘 많은 가정에서 심심치 않게 겪고 있는 소통 문제다. 이러한 문제를 문화예술교육의 관점에서 풀어나가고 있는 곳이 있다. 패션 페인팅을 통해 나와 가족을 들여다보고, 치유하는 과정을 거쳐 소통이 있는 동그라미 가족을 만들어간다. 지역특성화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으로 운영되고 있는 동네 예술 배움터 ‘힐링쌀롱~ 패션에 마음을 그리다’가 그 주인공이다.
지역특성화문화예술교육지원사업은 광주의 지역 특성을 활용하여, 시민들의 삶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는 문화예술교육 모델 발굴을 목표로 하는 사업이다. 올해는 14개 단체가 함께한다. 두드림평생교육원에서 운영하는 ‘힐링쌀롱~ 패션에 마음을 그리다’는 스무 명의 기혼여성들이 패션 페인팅이라는 공예 교육을 통해 치유의 시간을 갖는 프로그램이다. 자신의 내면을 살펴보고 드러내면서, 점차 가족들을 이해하고 보듬어줄 수 있는 존재로 거듭난다. 교육을 통해 얻은 긍정적인 영향이 나뿐만 아니라 가족 공동체로 확장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차시마다 내면을 들여다보는 이론 수업과 패션 페인팅 실습이 함께 진행된다. 교실에 들어가자마자 나를 반겨준 것은 지난주에 만들었다는 가족 티셔츠들이었다. 티셔츠를 직접 착용하고 오신 분도 있었다. 활동의 즐거움과 직접 만든 작품에 대한 애정이 함께 느껴졌다.



이어지는 실습 시간에는 생각해 온 가족 애칭으로 문패를 만드는 시간을 가졌다. 모두 신중하게 도안을 고르고, 어떻게 꾸밀지 구상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론 수업 때와는 또 다른 생동감과 활기가 느껴졌다. 원하는 색깔을 입히기 위해 젯소 작업을 먼저 시작했다. 두어 번 덧입혀 말려야 하는 반복 작업이 번거로울 법한데도 교실에는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아쉽게도 이날은 스케치까지만 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교육생들이 과연 어떤 작품들을 완성해낼지 무척 궁금하다.


두드림평생교육원의 최문정 대표는 “이 프로그램이 단순한 공예 교육이 아닌, 한 사람의 삶이 조금이나마 변화할 수 있는 문화예술교육이었으면 한다”라며 교육생들에 대한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8월 9일에 새롭게 시작하는 ‘힐링쌀롱~ 마음을 그리다’ 2기는 7월 초 모집한다. 기혼여성이면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으며, 인원이 빠르게 마감되는 만큼 망설이지 말고 지원하길 바란다. 자세한 사항은 두드림평생교육원 블로그 (https://blog.naver.com/dodream_shol)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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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유림 (12기 통신원)
문화콘텐츠를 공부했고 글을 좋아합니다. 고이고 싶지 않아 매일 자잘한 물결을 만들어요. 문화예술 이야기를 나누는 일도 그 선상에 있습니다. 작지만 빛날 그 물결이, 여러분께 가닿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