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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로 떠나는 이야기
2021 창의예술교육연구소 : 교사대상 예술경험 워크숍 “세상의 모든 이야기”
통신원 서지유
학생들에게 학교는 놀이터다. 친구, 단체, 선생님과의 관계가 끊임없이 이뤄지면서 배우고, 깨닫고, 성장한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교육으로 선생님들과 학생들의 활발한 상호작용이 멈춰있다. 2021 창의예술교육연구소 교사 대상 체험형 워크숍 “세상의 모든 이야기”는 그 상호작용의 시작을 꿈꾸며 8월 18월 ~ 8월 19일 이틀간 운영되었다.
교사 대상 체험형 워크숍은 유치원, 초등교사를 대상으로 다양한 놀이를 통해 예술 놀이의 긍정적 효과에 대해 체험해보는 교사 연수이다.
교사 대상의 체험형 워크숍은, 선생님도 함께 즐기고, 편하게 노는 분위기로 시작되었다.



4~5명씩 한 조가 되어, 피터르 브뤼헐 ‘아이들의 놀이’라는 그림을 보고 놀이 이름을 빙고 칸에 적는 빙고 게임이 진행되었다. 칸을 채우고, 지역과 동네에 따라서 같은 게임도 이름이 다르다는 것에 왁자지껄 웃기도 하고, 앞다투어 손을 들고 ‘빙고!’라고 외치는 모습에 웃음이 나왔다. 동심으로 돌아간 선생님들은, 그 순간만큼은 영락없는 아이들이었다.
흩어진 자음과 모음을 조합해 글자를 만드는 ‘라온게임’에서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단어는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에 손 바쁘게 차락차락 만들어 낸 단어는 꽃, 가족, 사랑 등이었다. 단어가 주는 힘에 마음이 몽글몽글해진 순간이다.
‘1-2주 후 만나게 될 아이들에게 가장 듣고 싶은 단어는 무엇인가요?’에 선생님들은 기다린다, 고맙다, 만나고 싶다, 오예! 즐겁다 등을 꺼내 들었다. 왜 이 단어를 선택했는지, 이 단어에는 어떤 의미와 느낌을 담고 있는지 공유하고, 공감하는 소통의 시간이 주어졌다. 개개인의 생각에서 시작한 이야기는, 집중하고 수긍하는 눈빛과 만나 진지한 대화로 이어졌고, 그 모습에서 (교사들의) 학생들에 대한 애정과 설렘을 한껏 느낄 수 있었다. 단 하나의 단어로 비롯된 고민과 공감에 대한 공유는 서로에게 울림이 되었다.


▲라온게임 중 만든 단어들
놀이는 창의력, 협동심, 경쟁심과 여타의 의도된 메시지를 가진다. 아파트 앞에 있는 놀이터는 필자가 어린 시절 놀던 놀이터와는 사뭇 다르다. 만지고, 밟으며 땅따먹기 놀이를 하고, 여러 촉감을 가진 모래가 없다. 안전을 추구하다 놀이의 다양성을 앗아가는 것은 아닌지 생각이 뒤를 잇는다.


▲마피아 게임
함께 성장하는데 매개체가 될 ‘놀이’지만, 그 활발한 상호작용이 ‘정지된 코로나 시대’와 맞물려 다양한 고민으로 이어지고 있는 요즘이다. 학교에서 할 수 있던 여러 오감체험과 놀이를 집에서 해결해야 하는 아이들에게, 동기부여가 되고 좋은 메시지를 담은 놀이가 많이 나오길. 나아가 생각의 폭을 넓히고, 타인과의 공유로 서로의 울림이 되는 놀이도 함께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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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지유 (12기 통신원)
내가 문화예술과 문화예술교육 현장을 좋아하는 이유는 ‘표현하는 삶’이 있고, ‘개성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특징 때문이다. 타인에 대한 존중과 나눔을 갖고, 열정과 다름 사이의 ‘같지 않은 미묘한 변주’를 즐기고자 한다. 내가 문화 향유(취재)와 글을 좋아하는 이유는 ‘표현할 수’ 있고, ‘머금고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생각을 되뇌고 깊게 들이킬 때, 비로소 좁은 생각에 갇혀 사는 나를 반성할 수 있고 깨달을 수 있었다. 통신원으로써 그 항해의 매력을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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