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0호] 우리 동네 놀이대장은 누구? - 전민수 통신원
광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날짜 2021-10-12 조회수 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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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놀이대장은 누구?

주말예술배움터 토요문화학교 [놀이대장 지도자 과정] 우리 모두 놀이대장

 

통신원 전민수

 

‘술래잡기 고무줄놀이 말뚝박기 망까기 말타기 놀다 보면 하루는 너무나 짧아’라는 노랫말을 아시나요? 익숙한 멜로디와 한 번쯤 어렸을 적 약속하지 않아도 놀이터에 모여서 했던 놀이는 추억이 되어 삶을 살아가는데 좋은 원동력이 되었다. 요즘 아이들은 과연 무엇을 하고 놀까? 핸드폰을 들고 있는 시간이 많아진 요즘 동네에서 활발하게 웃으면서 놀이를 경험할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해서 찾아가 보았다.

 

놀이세상 시옷

 

 놀이세상 시옷은 놀이를 통해 사람과 사람 간의 공동체 정신을 지향하는 단체이다. “잘 놀아야 잘 산다”라는 슬로건 아래 매번 세 번째 수요일 놀이 연구모임을 통해 직접 놀이 교구와 교재를 제작하며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에게 놀이 문화를 가르치고 있다. 많은 문화예술교육이 공연이나 만들기 위주의 행해지고 있지만, 놀이라는 문화를 이용하여 어떻게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는지 더욱더 궁금해졌다. 

  

고누놀이를 설명하시는 강사님의 모습

 

추석이 지나고 모인 터라 추석 때 저번 시간에 진행했던 놀이를 해봤는지 강사님께서 물어보며 아이들이 시작할 준비가 되었는지 꼼꼼히 살피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이번 수업 놀이 주제인 ‘고누놀이’를 아이들에게 설명해주셨다. 이번에는 나 홀로 고누놀이와 캄보디아 고누놀이를 하는 시간이었다. 바둑이나 장기와 비슷하며 혼자서도 할 수 있고 반대로 많은 참여도 가능한 독특한 놀이였다. 생소한 놀이였지만 옛 선조 때부터 이어져 왔으며 바둑과 장기와는 또 다른 매력이 넘치는 놀이였다. 

 

놀이세상 시옷에서 직접 제작한 놀이교구

 

놀이세상 시옷에서 고민하여 제작한 고누놀이 책과 고누놀이 말들이 인상 깊었는데 귀여운 일러스트와 함께 여러 가지의 고누놀이들이 담겨있으며, 말들은 다양한 크기로 제작되어서 아이들의 손 근육 발달에도 도움이 될 것 같았다. 직접 놀이교구를 만들면서 아이들에게 어떤 도움이 되었을지에 대한 고민과 열정을 엿볼 수 있었다. 

 

나홀로 고누놀이 하는 모습


캄보디아 고누놀이 하는 모습

처음에는 놀이의 법칙을 익히기 위해 나 홀로 고누놀이를 두 사람씩 짝지어서 진행하였다. 서로 차례를 기다리며 기다림을 배우고 정확한 자리에 놓기 위해서 생각하는 모습이었으며, 조그마한 손으로 말을 옮기고 서로 의논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금방 놀이의 룰을 익혀 놀이의 제목처럼 각자 개인으로 나 홀로 고누놀이를 척척 진행하는 모습을 보여 주였다. 

캄보디아 고누놀이는 4명이 할 수 있고, 가위바위보를 통해 이긴 사람이 오른쪽으로만 이동하는 놀이다. 끝까지 함께할 수 있는 놀이라서 아이들이 짓는 웃음이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행복하게 만들었다. 

강사님들이 마지막으로 들어왔다고 해서 진 게 아니라는 점을 꼭 명시해주셨다. 필자는 어렸을 적 놀이를 같이하다가 지면 억울하고 화나서 울면서 집에 달려갔던 기억이 난다. 승패가 갈리는 게 아니라 친구들이 먼저 들어와도 남은 친구들의 놀이를 지켜보며 재미를 느끼는 모습에서 놀이라는 특성이 서로 어울리고 감정을 공유하는 것이라는 것을 명심하게 되었다.

 

 

 

제기와 친숙해지는 모습

 

고누놀이를 마치고 두 번째 놀이 주제인 제기를 직접 만드는 시간을 가졌다. 형형색색의 제기를 만들기 위해 하나씩 차분히 꽃 모양을 만들었으며 자신만의 제기를 만들었다. 점점 화려해지는 모습에 아이들은 더욱더 풍성하게 제기를 만들었다. 그 후 제자리에서 제기가 잘 날아다니는지 위로 던져보기도 하고 머리 위에 얹어서 제기와 친숙해지는 시간을 가졌다. 

 

보자기를 이용해 제기를 높이 뛰우는 모습

 

 여러 강사님들의 안전지도 아래 실내를 벗어나 더 넓은 곳에서 보자기를 이용해 제기를 높이 올렸다. 보자기를 이용해서 제기를 끝에서 끝까지 옮겼는데 수십 번의 시도 끝에 성공하게 되었다. 몇 번만 시도하고 끝이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이동하면서 아이들이 끝까지 할 수 있는 끈기를 알려주는 시도였다고 볼 수 있었다. 

 

두 팀으로 나누어 큰 원형의 보자기 위에 제기를 올려놓고 마지막 남은 제기가 떨어지지 않을 때까지 숫자를 카운트하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제기를 올리면서 서로 구경도 하고 응원도 하는 모습이었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온 동네를 가득 메었다. 동네 주민들도 아이들의 웃음소리에 하나둘씩 나오셔서 관심 있게 지켜보셨다. 아이들의 웃음소리 하나로 동네가 활성화되는 모습에 놀이라는 문화가 다시 활성화되기를 바라본다. 

 

놀이공간 시옷의 뒷공간도 소개해주셨는데 요즘 아이들은 경험하기 어려운 할머니 집에 온 듯한 생각이 들었다. 여기서 다양한 식물을 키우며 봉숭아 물들이기와 같은 생태학적 체험을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말씀하셨다. 푸른 하늘 아래 작지만 소중한 경험이 될 수 있도록 넓은 마당이 아파트 생활만 하는 아이들에게 색다른 공간이자 놀이공간이 될 수 있는 곳으로 나아가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놀이세상 시옷의 문은희 대표님과 인터뷰를 끝으로 취재를 마무리 지었다. 

 

Q : 대표님 안녕하세요. 간단한 소개와 놀이세상 시옷이 어떠한 공간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A : 놀이세상 시옷은 전래 전통놀이를 하고 있는 단체이며 다른 말로 옛 놀이 추억의 놀이를 활용한 문화교육을 주로 하고 있습니다. 놀이 정서를 살려서 저 혼자 활동을 하는게 아니라 함께, 협동조합으로 여러 선생님들과 함께 공유하면서 이 세상은 잘 놀아야 잘산다를 열심히 외치고 다니고 있습니다. 저희 단체의 특징은 저도 무난히 놀이 강사로 살아가는 것보다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게 훨씬 의미 있는 삶이 되는 것이죠. 뜻이 맞는 선생님들이 모여서 평소에는 각자의 일을 하고 있지만 수업이나 행사 같은 일들이 생기면 모여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어제 같은 경우에도 오늘 수업을 위해서 두 강사님이 오셔서 미리 수업 준비를 해주셨습니다. 이러한 점은 혼자 살기 위해서 단체가 존재하는 게 아니고 더불어서 살기 위해 그리고 같이 놀기 위해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Q : 놀이를 통한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이 흔치 않고 많이 접하지 않아서 매우 흥미롭다고 생각되는데요. 이런 교육프로그램을 통해서 아이들이 느꼈으면 하는 바가 있을지요?

A : 게임 문화에 익숙해진 아이들이 서로 승패가 갈리지만 언제나 뒤바뀔 수 있고 협동을 기를 수 있는 놀이라는 문화를 통해 친구를 돕고 베풀 수 있는 경험을 해나갔으면 합니다. 아까 제기를 이용한 협동보자기게임도 금방 끝낼 수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한 명이 못하면 지켜봐 주고 또 한 명이 잘하면 같이 손뼉 쳐주고 이러한 경험을 스스로 느껴볼 기회를 마련하고 싶습니다. 놀이는 정답이 있는 것이 아니라 같이 하는 친구들끼리 기준을 정하고 여유를 찾아가면서 생각하는 힘을 기를 수 있는 것이 놀이 정서라고 생각됩니다. 오늘은 선을 밟아서 졌지만, 내일은 선을 밟고 나아갈 수 있는 협동력을 기를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Q : 코로나19 때문에 프로그램을 구성하는 데에 어려움이 조금 많았을 것 같은데 이러한 영향이 놀이라는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에 있어서 어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A : 처음에는 저도 매우 조심스러웠습니다. 주변의 공간을 활용하고 싶었지만, 공간 상관없이 어떻게 하면 아이들이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을지에 대해 초점을 맞췄습니다. 또 집에서 아이들이 손잡고 나올 때부터 놀 준비가 되어있다고 생각되거든요? 놀이세상 시옷에 와서 놀이문화를 즐기는 것 자체가 코로나를 이겨낼 힘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Q : 마지막으로 참여한 아이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시다면 간단하게 부탁드립니다. 

A : 저희 타이틀이 우리 모두 놀이 대장입니다. 다르게 풀어보면 리더십입니다. 놀면서 생각하는 힘을 기르는 데 우리 아이들에게 크나큰 뜻깊은 시간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집에 가서 제일 먼저 형제들, 부모님들과 함께 놀이를 가서 리더를 해보라고 끊임없이 이야기합니다. 여러 문화예술교육 과정 중에 전래 전통 놀이로 리더십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우리 친구들이 따뜻한 마음, 리드 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진, 앞으로 삭막해져 가는 사회 속에서 따뜻해져 가는 마음, 여유있게 생각할 힘을 기르는 멋진 리더가 되었으면 합니다. 

 

 

 

 

 

전민수 (12기 통신원)

 

예술을 좋아해서 시작한 공부가 끝이나고 

아직 미래에 대한 확신이 없어 방황하던 시기에 삶 속에서 

예술을 경험하고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 지쳐있던 찰나에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는 것도 오랜만입니다

예술을 같이 공감하고 경험하였으면 좋겠습니다

제 글이 미흡할지라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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