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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과 함께 하는 일상
2021 문화예술작은도서관 '광고 속 춤 읽기'
통신원 강동아
이젠 마스크를 쓰는 게 익숙한 일상 속, 우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적응하고 개인주의가 확산된 시대에 살아가고 있다. 이와 동시에 최근 들어 인간의 사상 및 문화연구와 관련된 학문인 인문학이 주목받게 되었다. 그리고 이것을 기반으로 인간의 가치와 자기표현 방식에 대한 개념이 떠올랐다. 이에 발맞추어 광주문화재단의 문화예술 작은도서관에서는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총 여섯 강좌를 약 12회에 걸쳐 인문학 강좌를 진행하였다. 총 여섯 개의 콘텐츠로 이루어진 이번 강좌는 여행, 음악, 미술품수집과 아크테크, 연극, 소설, 공연, 무용 등 문화예술 분야를 중점으로 다방면으로 구성되었다. 각 분야의 전문가를 초빙하여 지역 주민들과 지친 일상 속 흥미로운 프로그램들을 통해 환기시키는 시간을 가졌다.

취재 차 방문했던 11월 26일은 <광고 속 춤 읽기>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었다.
조선대학교 공연예술무용과 교수 이숙영 강연자가 진행하는 강좌는 무용, 춤이라는 소재를 우리가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광고라는 매체를 통해 전달해주었다. 과연 광고 속에선 무용이 어떻게 구현될까? 하는 호기심을 가지고 문화예술 작은 도서관을 방문하였다. 모두 같은 마음이었던 듯, 강좌 시작 전 궁금증을 자아내는 ppt에 속 화면을 보며 속삭이던 참가자들의 모습이 인상 깊었다.


음악에 맞추어 율동을 만들고 이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는 무용이라는 예술은 흔히 우아함, 고급스러움, 그리고 전문가만 다룰 수 있는 특별한 영역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수업을 함께 한 참가자들은 그들이 무용에 대해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스스럼없이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조금 더 대중적으로 수업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근래에 가장 유행하는 TV 프로그램인 스우파(스트릿 우먼 파이터)를 소재로 무용(춤), 즉 문화예술이 점차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현상에 대해 토론하기도 하였다. 1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된 이번 수업은 세대차이가 무색하게 무용을 소재로 모두가 함께 소통하던 자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강연자는 광고 속 무용, 즉 광고에 등장하는 춤에 대한 다양한 예시를 보여주며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주었다. 가장 먼저 마주한 광고는 롯데리아의 크랩버거 광고였다. ‘니들이 게 맛을 알아?’라는 유행어를 낳은 이 광고는 지금도 회자 된다. 우리에게 익숙한 광고를 통해 광고의 효과를 먼저 알게 되었고, 이후 가장 대표적으로 애플 광고를 함께 보며 애플 광고 속에 등장하는 춤의 요소를 함께 탐구하였다.

과연 광고 속 제품의 특징과 춤 이미지의 상관관계는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시작으로, 광고를 통해 춤의 이미지와 제품의 조화를 살펴보았다. 단순히 제품으로만 광고를 하는 것보단 인물이 등장하여 신체를 통해 아름답게 구현해내는 춤의 이미지는 우아함과 신비스러움으로 제품, 즉 브랜드 이미지를 고급스럽게 담아내었다. 그리고 ‘광고를 시청한다.’라는 느낌보다는 ‘하나의 예술작품을 감상한다’는 느낌을 자아내며 무용이 가진 효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 전날에 이루어졌던 강의는 우리나라 최초 세계적 무용스타 최승희 씨에 대한 소개로 이루어졌다. 우리의 춤을 세계에 최초로 알리고 당대 최고의 무용스타의 작품을 감상하며 수업을 마무리 지었다고 한다. 그리고 취재를 갔었던 당일은 이것의 연장선으로 우리의 춤을 계승해 나아갈 방법에 대해서도 고찰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조선대학교 공연예술무용가 교수로 재직하고 계신 이숙영 강사는 대학 입시용으로 무용을 전공하고 전문가가 된 학생들이 대학에 입학하고 나면 춤에 대해 소홀해지는 안타까운 현실에 대해 이야기해주셨다. 이렇듯 춤을 배우고자 하는 태도에서 더 나아가 춤에 대한 애정과 관심으로 더욱 가치 있는 문화예술 분야로 발전하면 좋겠다며 수업을 마치셨다. 그리고 강좌를 수강하는 참여자들에게도 무용을 단지 접근하기 힘든 영역이라고 규정짓지 않고 이번 강좌에서 배웠듯이 우리의 일상 어딘가에 항상 존재하는 하나의 생활이라고 생각하길 바란다고 하신 말은 박수를 받았다.
이렇듯 2015년에 개관한 문화예술 작은 도서관은 단순히 책만 읽는 공간이 아니라 주민으로 북적이는 문화사랑방을 지향한다. 지역 주민과 함께하는 세대별 문화예술강좌와 문화예술 전문도서 대여 서비스를 통해 광주 지역민에게 문화를 사유할 수 있는 힐링공간으로 자리잡은 곳이다. 다양한 프로그램이 항상 준비되어 있는 공간을 잘 사용하여 모두가 소통하며 지친 일상 속 잠시나마 여유를 가지며 문화인이 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 강동아 (12기 통신원)
미술이론에 대한 배움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고 있다. 동시에 문화예술계의 스펙트럼을 넓혀가고자 지역 작가들과 전시 기획을 경험하고, 나의 사유지점을 다른 이들과 예술이란 매개체를 통해 공유하고자 한다. 나의 글로 인해 몇 안 되는 사람들일지라도 지역문화계의 소식을 전할 수 있었으면 한다. 그리고 비록 거창하진 않아도 내가 하는 취재를 통해 광주의 예술계를 누군가에게 잘 전달할 수 있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