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호] 광주 미디어아트 플랫폼 방문기 _김한경 모담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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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7-04-07 조회수 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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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플랫폼 방문기 

 

조지 오웰은 그의 소설 「1984」에서 미디어 기술이 발전하면서 인간을 감시하고 속박할 것이라며 미래에 대한 암울한 예언했다. 예술가 백남준은 이에 대해 반박하며, <굿모닝 미스터 오웰> 이라는 미디어아트를 통해 미디어의 무한한 가능성을 선보였다. 그런 신선한 기대를 품고 광주 미디어아트 플랫폼을 방문했다.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광주 플랫폼

광주는 2014년 12월 1일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The Unesco Creative Cities Network, UCCN)로 지정되었다. 광주문화재단은 빛고을시민문화관과 아트스페이스에 홀로그램 극장, 미디어놀이터, 홀로그램 파사드, 미디어아트 아카이브, 미디어 338, 디지털 갤러리 총 6개 미디어아트 특화 공간을 마련했다.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플랫폼은 미디어아트를 통한 다양한 콘텐츠를 만날 수 있는 문화예술공간이다.

  

꿈이야? 생시야? 이건 홀로그램이야! 

아트스페이스 5층에 위치한 홀로그램 극장은 K-POP 가수를 눈앞에서 바로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관람할 수 있는 광주 최초 홀로그램 전용 극장이다. 3차원 공간에 영상을 구현하는 기술을 통해 인기 가수들이 실제 눈앞에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2PM을 필두로 원더걸스, GOT7 등 JYP 소속사 아이돌 가수의 공연을 즐길 수 있다. 공연장을 들어가면 마치 콘서트장을 방문한 듯 2PM 멤버들이 관객들을 반갑게 맞이한다. 핑거스냅 한 번에 옷을 갈아입고, 정면·좌·우에 설치된 3개 대형스크린을 종횡무진 누빈다. 

시간 상 아이돌 그룹의 공연밖에 보지 못했지만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뮤지컬 <메이플 스토리>라고 한다. 인기 게임 ‘메이플 스토리’를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 시켰다. 게임에 나오는 주인공 5명과 다채로운 시각적 효과가 어우러져 함께 노래를 따라 부르는 등 신나게 즐길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인체의 신비>는 인체를 눈앞에서 구현되어 평소 어렵게 느껴졌던 것을 입체적으로 느끼며 배울 수 있다. 

  

미디어 기술과 예술이 결합된 상상의 놀이터

놀이터하면 아파트 한쪽에 위치한 모래와 그네와 정글짐이 있는 그런 이미지를 상상하게 된다. 요즘은 날씨와 환경에 구애받지 않은 실외 놀이터까지도 생겼지만, 여기는 미디어 놀이터다! 여기서는 미디어를 가지고 논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어린이의 다중지능을 자극하는 7가지 인터랙티브 미디어 게임과 모션 인식이 접목된 놀이터이다. 어린이들은 자연스럽게 놀면서 미디어아트와 친해진다. 관람객이 그린 물고기가 미디어 바다를 헤엄치거나 발걸음에 따라 빛과 소리가 반응한다. 미디어 기술이 놀이와 만나면서 딱딱하게만 느껴지는 기술을 좀 더 쉽게 받아들일 수 있다.

 

디지털 갤러리

빛고을시민문화관 1층 로비와 미디어아트 아카이브 공간에서 모두 ‘디지털 갤러리’ 키오스크를 볼 수 있다. 예전에 예술품은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가야만 볼 수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미디어 기술을 이용한 시대에는 관람자가 보고 싶을 때면 언제나, 어디에서나 볼 수 있다. 미디어 갤러리에서는 미디어아트 작가의 영상작품과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의 홍보영상을 관람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김명우 작가의 미디어아트 작품이 가장 인상 깊었다. 

 

 

“어릴 적 부러웠던 작은 동전탑을 바라보던 시선과는 다르게 바뀌어 버린 지금의 모습들이 별거 아닌 동전탑을 온 신경을 집중하여 쌓아올리는 것처럼 우리는 어쩌면 보다 중요한 무언가를 잊고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취재의 본분을 잠시 잊고 아이들을 따라서 미디어 놀이터에서 정신없이 놀았다. 이제는 정신없이 놀이터에서 놀아도 학원 걱정이나 숙제 걱정은 안 해도 되지만, 어렸을 때처럼 어떤 한 가지에 정신을 쏙 빼놓도록 즐긴 적이 몇 번이나 있던가. 김명우 작가의 질문처럼 어쩌면 우리는 보다 중요한 무언가를 잊고 살고 있을지 모른다. 중요한 무언가는 어릴 적 즐겨했던 동전탑 쌓기, 놀이터에서 놀기와 같은 ‘별 거 아닌 일’들을 하며 찾아낼 수 있을지 모른다. 놀이터의 정다움과 미디어 기술의 새로움이 주는 <미디어놀이터>에서 우리는 그것을 찾아낼 수도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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