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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대디 스쿨[Friend+Daddy]
심심쟁이 아이들과 즐거운 토요일 보내기
8기 모담지기_ 송은호
아버지, 가깝지만 멀고, 친근하기에는 무서운 이름.
오늘도 아버지는 아침 일찍 일하러 가시고 저녁 늦게 집으로 들어오신다. 같은 식탁에서 밥을 먹는 식구(食口)이지만 정작 자식과 아버지가 함께 놀고 대화를 했던 때가 언제였던지...시간이 지날수록 자식들은 그런 아버지와 함께 하는 것이 어색하게만 느껴지고, 평생 ‘열심히 일하고 돈벌어오는 것이 가정에 충실한 것이다’라고 믿어온 아버지도 막상 자식들과 어떻게 마주해야 하는지 어려워한다. 과연 아버지라는 존재는 아이들에게 친구가 될 수 있을까? 프랜대디 스쿨은 아이들을 위하지만, 동시에 아버지들을 위한 프로그램이다.
광산구 월곡동 청소년문화의집(야호센터) 2층에서 진행된 프랜대디 스쿨 프로그램에 다녀왔다. 프랜대디란 친구(friend)와 대디(daddy)가 합쳐져서 ‘친구같은 아빠’가 되어 자녀들과 아버지의 친밀감을 높여서 화목한 가정을 이루도록 돕고, 자녀와 함께 놀이와 체험활동을 통해서 창의력을 향상하고 가족기능을 강화하자는 취지로 기획되었다. 총 4회차로 진행되는 프로그램으로 취재를 시작한 2회차 때는 ‘아빠와 함께하는 똑똑해지는 보드게임 한판’이라는 제목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주말임에도 많은 아버지들이 자녀들의 손을 잡고 프로그램에 참가해 주었다.
아이들 대부분은 여가시간을 핸드폰이나 인터넷게임으로 보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폭력적인 환경에 노출되거나 자극적인 영상에 쉽게 중독되고는 한다. 보드게임은 룰이 쉬우면서도 재미있어서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쉽게 즐길 수 있고, 직접 말판을 움직이고 주사위를 굴리면서 가상현실에서 느끼는 간접적 자극이 아닌 직접적 체험감을 느낄 수 있다.
게임은 ‘알마도라’라는 게임과 ‘초밥왕’이라는 두가지 게임으로 진행되었는데 게임 스코어를 초콜릿으로 대신하여 진행하는 소소한 재미가 인상적이었다. 주사위를 굴릴때마다 초콜릿이 상대팀과 내편을 오고갔고 배가 고픈 아이는 점수로 쓰는 초콜릿을 먹기도 했다.
프로그램에 참여하신 아버지들도 처음에는 무뚝뚝하게 계시다가 어느새 게임 삼매경에 푹 빠져드셨다. 아이들이 게임을 하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다가 훈수를 두기도 하고, 어떤 때는 자기가 더 적극적으로 상대편 초콜릿을 빼앗아오고 아이처럼 기뻐했다. 보드게임을 통해 아버지와 아들은 같은 재미와 기쁨을 공유하고 있었다.
다음은 프로그램을 기획하시고 운영하신 광산구 평생교육사 김영란 선생님과의 인터뷰이다.
Q. ‘프랜대디스쿨’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되신 계기가 있으신가요?
A. 2년마다 아버지와 함께 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광산구 평생학습프로그램에 참여하기 힘든 아버지들을 대상으로 주말시간에 아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었고요, 스마트폰을 더 자주 사용하는 요즘 아이들에게 몸을 쓰는 활동적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보드게임, 그림책, 놀이 관련된 만들기 프로그램을 묶어서 이번 프랜디디스쿨을 기획했습니다.
Q. 프랜대디 스쿨을 어떻게 운영되나요?
A. 4.1부터 4.22까지 총 4주동안 매주 토요일날 진행이 되구요. 첫 번째 시간에는 ‘그림책으로 여는 도시 속 가족 공감캠프’라는 이름으로 몸활동과 요리 활동을 접목시킨 놀이를 진행하였구요. 두 번째 시간에는 ‘아빠와 함께하는 똑똑해지는 보드게임 한판’이란 제목으로 아버지들과 자녀들이 함께 보드게임을 하면서 창의력과 재미를 동시에 느끼게 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세 번째 시간에는 ‘아빠와 함께하는 협동이미지 점토작업’으로 예술전문가분을 초빙해서 아버지와 함께 지점토를 만져보면서 작품을 만들어 볼 겁니다. 네 번째 시간에는 ‘버려진 물건을 활용하여 놀이감 만들기’로 광산구 청소년 문화의 집(야호센터)에 계시는 이호동 작가님과 함께 리사이클 작품을 만들어볼 예정입니다.
다음은 ‘아빠와 함께하는 똑똑해지는 보드게임 한판’ 프로그램을 진행한 ‘광주창의보드’ 모임과의 인터뷰이다.
Q. 모임소개 부탁드립니다.
A. 안녕하세요. 저희는 광주에서 교육용 보드게임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모임, ‘광주창의보드’입니다. 광산구청 평생교육원에서 보드게임교육사 과정을 수료 후 자발적으로 모임을 만들어서 활동하고 있구요, 총 30명의 멤버가 있으며 활동한 지는 3년정도 되었습니다. 저희는 학교나 지자체에서 진행하는 방과후 수업이나 아이들 교육 프로그램에 재능기부 형식으로 보드게임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번 프랜대디 스쿨에도 보드게임 프로그램이 운영취지와 잘 맞아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Q. 보통 ‘보드게임’하면은 단순한 게임으로만 생각하는데요?
A. 많은 분들이 보드게임을 유희를 위한 단순 놀이로 생각하시지만 최근에는 보드게임이 교육용으로도 많이 활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아이들의 수학, 연산, 공간, 논술, 심리, 창의력 개발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서 학원가에서는 비싼 수업료를 받고 진행한다고 합니다. 저희는 이런 프로그램을 일반인들과 아이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하자라는 목표로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아빠와 함께하는 똑똑해지는 보드게임 한판’에 참여하셨던 이진서양의 아버지 이정오씨와의 인터뷰이다.
Q. 어떻게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하시게 되었나요?
A. 저희 집에 아이들이 셋이나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만들기 위해 광산구에서 딘행하는 여러 프로그램에 참여했었습니다. 보드게임으로 하는 수업이 있다는 말을 들은 와이프의 신청으로 이번에 참여했습니다.
Q. 평소 아이들과도 이런 시간을 자주 가지시나요?
A. 사실 직장인으로 일하면서 함께 놀아줄 시간이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일단 퇴근시간이 늦고 ‘주말에는 쉬어야한다’는 주의여서, 이런 체험프로그램이 많이 있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Q. 이번 프로그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기존의 자녀와 함께하는 프로그램들은 너무 활동적이고 어려워서 참가한 아버지들이 부담이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번 프로그램은 아버지들도, 자녀들도 쉽게 참여해서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활동이라서 너무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