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JPG [size : 20.5 KB] [다운로드 : 43]
광주 해외, 국내 ‘프린지페스티벌’ 거리극을 접하다.
정두리_8기 모담지기
광주에서 한번도 접해보지 못한 장르, 낯선 거리극이 시작됐다. ‘마법의 밤’ , ‘보알라정거장’ 등 밤을 수놓는 폭죽과 크레인연극 등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당일에는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하하호호 웃는소리, 박수갈채소리도 들리지만 우려섞인 말들도 꽤 들려온다.
6월 2일부터 금,토,일 3일간 진행된 광주ACC프린지페스티벌은 국립아시아문화의전당에서 주최하여 열린 거리극이다. 장소는 아시아문화전당 일대 및 도로규제를 하면서 통 크게 판이 열렸다.
사람들은 기대감에 가득차고 광주에 7080축제 말고도 볼거리가 또 생겼다면서 남녀노소 가족단위로도 많이 나와서 구경을 했다. 마침 날씨도 선선하고 좋은 때였다. 국내연극단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초청된 공연팀들이 많았다.
공연의 볼거리뿐만 아니라 예술이라는 울타리 속에서 대중들에게 쉽고 공감갈 수 있도록 전달하며 행동 하나하나에 숨은 의미를 전달하는 교육적인 면모 또한 기대해볼만한 점이였다. 예로, ‘보이지 않는 도시’라는 거리극은 40분간 진행됐는데 내용을 살펴보면서 연극을 관람하면 더 이해하기 쉬웠다.
‘보이지 않는 도시’ 거리극의 내용은 집은 가족이 함께 지내는 공간인가 아니면 재산을 불리기 위한 부동산인가? 한 노인의 집에 대한 기억, 욕망, 교환, 시선 등을 통해 집에 대한 도시인들의 이중적 태도를 들여다본다.
해가 길어진 저녁시간 저녁공연을 기다리면서 여기저기 둘러보니 마켓들이 5.18광장을 둘러싸고 있다. 커피한잔을 사들면서 마켓거리를 걸었다. 방향제 하나 만들면서 제품을 가져가는 것이 3천원이였다. 이정도면 선방이다. 광주 플리마켓이 성행하겠구나. 아이들이 참 좋아하겠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바쁘게 공연장소인 A ~ Z 까지 움직였다. 처음 관람한 공연은 ‘붉은탱크’였다. 태국에서 날아온 공연팀이 태국의 반정부 시위에서 영감을 얻어 창작한 이 작품은 그 느낌을 몸으로 표현하는 장면이였다. 아슬아슬하게 굴러가는 탱크들을 옮겨다니면서 소리를 지르거나 떨어질 듯 하면서 다른 탱크에 옮겨타고 그렇다고 넘어진다고해서 많이 다치진 않지만 아슬아슬하게 오고가는 모습이 심장을 쪼여오는 기분이 들면서 긴장감있게 보게됐다. 모르는 상태에서 보면 괴이하다할 정도의 공연이였다.
거리극은 갈수록 공연규모가 커져갔다. ‘꽃의 연인’은 매일 스쳐지나갔던 광주시내 벽면에서 외줄을 몸에 묶어서 남, 녀 공연팀들이 벽을 타고 날아다니는 공연이였다. 옆에서 볼 때와 앞, 밑에서 볼 때의 느낌이 달랐다. 한명씩 차례로 내려오는 데 사랑의 감정을 표현하기위해서 왔다갔다 뛰면서 갈망하는 모습을 표현하는 광경은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이번 공연에서 특히 볼만한 것들은 저녁시간대에 이뤄지는 ‘마법의 밤’과 ‘보알라정거장’, ‘꽃의연인’이였다. 또한, 각종 환경문제에 대해서 당부하는 ‘희망’ 퍼포먼스를 보면서 병 위를 걷거나 파트너의 머리위에 서기도 하고 시소를 뛰면서 장대비소리가 나는 음악이 들려오는가하는 서커스인 듯 하는 장면들이 버려지는 쓰레기들이 지구를 위태롭게 만들어서 이런 퍼포먼스가 나오는구나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보알라정거장’은 크레인에 몸을 맡기어 8명의 남,녀 댄서가 공연을 하는 거리극이였다. 즉석에서 노래를 부르는 사람의 장단에 맞춰서 크레인이 머리위로 와서 손을 뻗으면 닿을 거리만큼 오다가 댄서가 관람하는 군중속에서 돌아다니는 체험형 퍼포먼스를 펼쳤다. 하지만 ‘보알라정거장’을 관람하기 위한 인원을 파악못해 의자수는 터무니없이 적고 관람객들은 앞뒤로 움직일 틈없이 꽉꽉 들어차서 서로에게 짜증내는 모습이 곳곳에서 보였다. 시작시간이 지체되어 이미 짜증이 올라온 사람들이 평소와 다른 공연을 관람하기 위해 격는 첫관문같았다.
설치미술도 곳곳에 있었다. 편히 쉴 수 있는 텐트가 있는 ‘게으름의 낭만’, 캠핑온 것처럼 모닥불을 지피는 ‘탄탄탄’, 시민퍼레이드 등을 통해서 즐거운 잔치가 아닌 공동체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이를 굳게 다지기를 기원하고 축하하는 행사를 진행해보는 의미를 떠올리고 광주시민들은 즐길 수 있었다.
공연의 장, 단점을 잘 수합해서 다음연도에 또 발전된 ACC광주프린지인터내셔널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