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1호] 문화예술 속의 축제, 축제 속의 나 '광주프린지 페스티벌'_마민주 모담지기
광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날짜 2018-05-03 조회수 1,0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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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광주 프린지 페스티벌

문화예술 속의 축제, 축제 속의 나 ‘광주 프린지 페스티벌’

<온앤오프 무용단의 ‘몽환’ - 광주문화재단 >

 

마민주_9기 모담지기

 

광주가 높이 비상하기 위해서는 두 개의 날개가 필요하다. 

한 날개는 광주시가 날아오를 수 있는 하늘을 만드는 것이고,

또 하나는 함께 날아오를 수 있는 시민의 참여와 성원이다.

개막식 퍼포먼스 ‘비상’을 공연하는 행위 예술가 서승아는 광주가 비상하기 위해서는 

시민의 참여가 이루어져야한다고 말한다. 

 오늘날, 다양한 축제가 우리의 일상 곳곳에 존재한다. 축제는 단조로운 현대 사회 속의 현대인들에게 크고 작은 해방감을 가져다주며, 고단한 일상생활에서 잠시 벗어날 수 있게 도와준다. 현대사회를 살아가면서 쌓여온 스트레스나 욕망을 축제를 통해서 해소함으로써 우리는 새로운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그렇게 얻은 새로운 에너지는 일생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활력소가 된다. 

  

 이러한 축제에서 드러나는 문화예술교육의 효과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자명하다. 축제가 놀이적 속성을 유지하고 있을 때, 놀이의 정신은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창조력의 원천이기 때문에 축제 콘텐츠의 문화예술교육의 효과가 내포되어 있다는 것이다. 

 축제 속의 문화예술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앞서 말했듯 축제 자체에 문화예술성이 내포되어 있기 때문에 둘을 구분 짓기 보다는 동일한 것으로 보아도 무방한 것이다. 그렇다면 문화예술 속의 나란 어떤 존재인가. 우리는 광주 프린지 페스티벌을 통해서 문화예술 속의 나를 찾을 수 있을까? 

 

 2018년 4월 7일, 금남로 거리 일대와 5·18 민주광장 일원에서 광주 프린지 페스티벌 개막식이 열린다. 더 나은 세상을 그려보는 일 ‘상상’과 그 꿈을 삶으로 바꾸는 일 ‘비상’이 함께 이루어져 우리가 꿈꾸는 시대와 당신이 꿈꾸는 삶을 광주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먼저 실현한다. 개막식은 프린지 페스티벌의 프리뷰쇼로 앞으로 진행될 대표 공연들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 그러니까 공연 예술가들의 상상이 비상하는 것을 미리 맛볼 수 있는 셈이다!

 

 프린지 페스티벌에서는 작품성 있는 작품을 현장 마켓을 통해 유통하고 누구나 참여하여 즐길 수 있는 30여 개에 달하는 체험 프로그램과 넘버블, 마임, 무용, 성악, 댄스 등 시민예술가와 전문예술가가 거리공연을 하면서 예술잔치를 이룬다.

 거리 공연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일까. 역시 관객과의 실질적인 소통이 적극적으로 이뤄진다는 점이다. 거리 공연으로는 ‘소심한 성격’ 콤플렉스를 공연으로 극복해 나가는 스토리텔링을 가진 공염팀 MArt의 <MArt Show> 클라운 퍼포먼스, 주인공 바가와 본드가 세계여행을 하면서 생기는 에피소드를 다룬 공연팀 극단 즐겨찾기의 <바가앤본드> 마임, 상사의 갑질에 퇴사를 결심하는 신입사원을 보여주며 사회세태를 고발하는 공연팀 김종환의 <퇴사학교> 서커스 드라마, 여태까지 보아온 친절한 광대가 아닌 불만 많고 툴툴거리며 관객을 괴롭히는 광대를 보여주는 공연팀 김찬수 마임컴퍼니의 <블랙클라운> 마임, 전쟁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주인공이 사랑하는 사람의 영혼을 찾아 나선다는 스토리텔링을 가진 공연팀 친구네옥상의 <황금영혼> 이동형 거리극 등으로 이루어졌다.

 

▲프린지 페스티벌의 거리 공연

 
▲프린지 페스티벌의 체험 부스

 

 그 중 우리는 <몽환>을 공연한 온앤오프 무용단을 만나볼 수 있었다. 온앤오프 무용단은  2001년 행위 예술가 한창호와 김은정이 창단한 무용단이다. 그들은 온앤오프 무용단의 공동 대표로서, 안무가와 무용수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아티스트이다. 그들은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공동작업을 하는 것뿐만 아니라 관객과 만날 수 있는 소통을 지향하며, 삶의 진실과 진정성을 찾아 탐구하고 실천하는 무용단이다. 그들은 일반 대중들에게 ‘현대무용은 난해하고 지루한 것’이 아니라 재미있고 이해하기 어렵지 않은 문화콘텐츠‘라는 점을 알리는 데 초점을 맞춘다. 

 그렇다면 공연 <몽환>은 어땠을까. <몽환>은 현재를 살아가는 두 연인이 사랑과 자유를 욕망하며 갈등하는 모습을 행위예술로서 보여준다. 그들은 망망대해를 부유하고, 그 여행을 통해 희로애락의 여정을 동양적이며 시(詩)적인 드라마로 이끌고, 춤으로 녹여낸다. 공연 <몽환>은 잃어버린다는 것을 다시 얻는다는 의미를 깨닫는, 그러니까 잃어버린 사랑의 되찾음을 연꽃 같은 몽환으로 관객에게 스며들 것이다. 결국, 그들의 공연은 오로지 관객 몫으로 비워진 무수히 많은 공간과 텍스트를 함유하고 있는 것이다. 

 

▲무등산을 등에 지고 온 몸으로 뿜어내는 예술은 강력한 주목성과 호소력을 지녔다.

 

 

▲온앤오프 무용단의 한창호와 김은정 

 공연을 끝내고 바쁘게 준비하는 그들을 만나 짧게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Q. 두 분은 부부이신가요?

 A. 네. (웃음) 맞습니다.

 

 Q. <몽환>이라는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2001년, 저희가 처음 만나고 다양한 공연을 짜면서도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고 만들어 보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지원을 받게 될 수 있는 우연한 기회가 생기면서 <몽환>에 대해 연출하고 직접 무용을 선보일 수 있도록 작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Q. 프로그램에서 희로애락이 느껴졌는데 제가 느낀 게 맞나요?

 A. 네. 맞습니다. 두 연인이 사랑을 할 때는 행복하죠. 그렇지만 언제나 마냥 행복하지만은 않잖아요. 서로 싸우면서 화해하기도 하고, 서로 기쁘게 웃기도 하지만 또 다투며 화를 내고 등을 돌릴 수도 있죠. 사랑이 행복과 기쁨만 있지는 않아요. 질투, 화, 짜증 같이 많은 감정이 뒤섞였죠. 인생을 살아가면서 느끼는 그런 희로애락들을 표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걸 느끼셨다니 정말 다행이네요. 기분이 좋네요. 

 

 Q. ‘문화 예술 속에서 나’란 어떤 존재인지 생각해본 적이 있나요?

 A. 네. 생각하고 늘 느끼죠. 저는 문화 예술과 저를 따로 구분 짓지 않아요. 문화나 예술이나 나나 그 안에 속해있는 거죠. 문화예술은 일상생활에서 가까운 삶의 예술이라고 생각해요. 결국, 예술 문화 속에서 저는 문화 예술인이자 어떤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자 일반인이자 창작인으로서 열정을 쏟아야 한다는 의무감을 가진 사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몽환>을 공연한 행위예술가 온앤오프 무용단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축제와 문화예술에 대해 그들은 그 자체로 내포되어 있기 때문에 동일한 것으로 보아도 무방하다고 했다. 그렇다면 문화예술 속의 나란 어떤 존재인가에 대해서도 문화예술과 나를 구분 짓지 않고 동일한 것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결국, 일상생활을 살면서도 축제를 통해 유희를 즐기는 내 삶 자체가 문화예술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광주 프린지 페스티벌을 통해서 문화예술과 나의 접점을 찾을 수 있었다.

 여기서, 하나의 팁을 주자면 축제를 그냥 가서 즐기고 오는 것 보다는 사전에 많은 정보를 탐색하고 가는 게 더 좋을 것이다. 그런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축제를 더 재밌게 즐길 수 있고 보다 많은 것을 얻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축제에 참여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축제를 기획하고 제공하는 사람들에게도 발전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마민주(9기 모담지기)                                                                                                         을 쓰는 것을 사랑한다. 고통은 불완전한 형태로 삶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글을 쓰는 것은 그런 형태 없는 것들에 윤곽선을 부여하는 일이다. 작가가 그 윤곽선을 들고 내 말 좀 들어주오하며 심각히 나서주는 게 좋고, ‘그럼 그럴까요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게 좋다. 우리가 하는 행위 자체가 예술이라면 이 역시 하나의 예술 행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예술은 가끔 깊고 오래된 상처를 소독해줄 때가 있다. 그렇기에 예술은 삶과 분리되어선 안 된다. 삶 자체가 예술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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