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6호]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법, 그냥 즐기세요! '세계 최고의 거리극'_마민주 모담지기
광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날짜 2018-10-08 조회수 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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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ACC 프린지인터네셔널 '세계 최고의 거리극'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법, 그냥 즐기세요!

 

마민주 모담지기

 

 

▲시민과 함께 하는 광주 프린지 인터내셔널

 

 2018년 9월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5·18 민주광장 및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일대에서 2018  ’ACC 광주 프린지 인터내셔널‘이 열렸다. 총 14개의 국내외 다양한 거리극 공연 프로그램들은 신기하고 자극적인 장면들로 연출되어 관객들의 흥을 부추기면서 상상력의 파괴를 일으켰다. 그러면서 동시에 축제 속에 쏟아낸 시민들의 에너지가 도시에 활력을 일으키고 생명력을 불러일으켰다. 그날 아시아문화전당 일대는 축제를 맞이해 친구나 연인들부터 어린아이와 함께 ’ACC 광주 프린지 인터내셔널‘을 즐기는 가족 단위 관람객들로 가득했다. 

 



 

▲아이모멘트 <고백 : 돌아가다>

 

 아이모멘트 팀의 <고백 : 돌아가다>는 캐리어, 벤치 등 여러 사물과 신체를 이용하여 이 시대 청춘들이 겪는 불안과 위태로운 감정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공연을 선사했다. 앞으로 나갈 것인가(GO!), 뒤에 머물 것인가(BACK!) 이 합쳐져 이뤄진 ‘고백’ 공연은 많은 관객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서커스 모사 <내일은 끝>

 

 두 남녀가 널빤지를 가운데 놓고 서로 만나고 알아가고 마침내 서로 신뢰하게 되는 과정을 공연으로 담은 서커스 모사 팀의 <내일은 끝> 공연 프로그램이다. 서로 내던지고 넘어지기를 반복하면서 안정된 평형을 이루기 위한 한계를 탐구함으로써 관객의 호응을 이끌어 냈다. 

 



 

▲극단 몸꼴 <충동>

 

 반구 위에 아슬하게 매달린 배우들이 돋보인다. 그들의 움직임에 따른 관객들의 반응도 현장에서 웃음을 자아낼 정도로 유쾌한 공연이었다. 반구와 반구 위 사다리에 매달린 배우들은 서로 의지하며 힘을 주고받음으로써 계속해서 움직일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오로지 신체와 사다리, 반구의 움직임만을 통해 보여주는 균형과 긴장감은 관객들을 집중시킨다. 끊임없이 흔들려야만 지속 되는 삶의 하루를 보여준다. 

 



 

▲비주얼씨어터 꽃 <마사지사>

 

 종이처럼 부서지기 쉬운 당신을 안아주는 시간! 마사지는 일반적으로 신체에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 공연의 마사지사는 사람의 영혼을 마사지한다. 관객의 일부가 하얀 종이로 전신 마사지를 받게 된다. 그 결과 관객의 몸 형태는 그대로 하얀 종이 인간이 되고 이 종이 인간들은 원형인 참여 관객과 격정적인 드라마가 펼쳐진다. 인간의 나약함을 안아주고 삶의 의미를 되새겨보는 공연이었다. 관객이 직접 참여함으로써 영혼의 위로를 받을 수 있는 힐링의 시간이었다. 

 

 인적 드문 도시가 들썩일 때가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문화예술 행사가 있을 때다. 높은 빌딩을 세우고 칠이 벗겨진 곳을 페인트로 새단장하는 등의 ‘도시재생’과는 다르다. 도시 특유의 문화를 살려 축제를 여는 등, 참여형 콘텐프를 만들어 도시의 매력을 극대화 시켜야한다. 이번 ’ACC 광주 프린지 인터내셔널‘을 통해 지역 주민과 방문자들은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지역 정체성까지 다지는 문화예술의 도시 광주의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마민주(9기 모담지기)                                                                                                                       글을 쓰는 것을 사랑한다. 고통은 불완전한 형태로 삶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글을 쓰는 것은 그런 형태 없는 것들에 윤곽선을 부여하는 일이다. 작가가 그 윤곽선을 들고 내 말 좀 들어주오하며 심각히 나서주는 게 좋고, ‘그럼 그럴까요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게 좋다. 우리가 하는 행위 자체가 예술이라면 이 역시 하나의 예술 행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예술은 가끔 깊고 오래된 상처를 소독해줄 때가 있다. 그렇기에 예술은 삶과 분리되어선 안 된다. 삶 자체가 예술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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