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7호 통신원기획기사] 문화예술축제, 문화산업에 날개를 달다!
광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날짜 2018-11-09 조회수 5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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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원 기획기사

문화예술축제, 문화산업에 날개를 날다! 

 

마민주 모담지기

 

 문화산업이란 문화예술을 생산하고 상품화하는 활동으로 문화적 특성을 포함하고 있다. 문화산업은 문화의 개념과 이를 정의하는 관점에 따라 각국에서 문화산업을 지칭하는 용어가 있다. 영국에서는 창조산업(creative industry), 미국에서는 정보산업(information industry), 일본에는 오락산업(entertainment industry) 또는 콘텐츠산업라고 지칭하고, 프랑스·캐나다·호주 등에서는 문화 정체성 강조하여 여전히 문화산업(cultural industry)이라고 한다. 이렇게 문화산업에 대한 관점과 그 용어는 다양하지만, 이들 나라와 여러 정의에서 문화예술의 산업적 가치를 공통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 김빛나, 문화예술을 통한 도시마케팅 연구 : 2008 고양호수예술축제의 마케팅전략을 사례로, 서울시립대학교, 2010


 문화산업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수단으로서 문화예술축제의 효과는 자명하다. 그 중, 오늘날의 지역문화예술축제는 지역문화를 외부에 소개하고 관광객을 끌어 모으며 지역 이미지를 강화한다. 이는 지역주민의 화합과 지역 문화예술의 발전 등 사회 문화적인 목적을 가질 뿐만 아니라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울 수 있다. 또, 개개인에게도 영향을 미치는데 축제는 억압된 인간의 감정과 행동표현의 기회를 제공한다. 일상생활을 영위하던 인간이 축제를 통해 잠시나마 평소 억압되었던 감정을 표출하게 도와준다. 이는 인간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켜주며 경직된 사회에 생명력을 불어넣어주고 지역 간, 국가 간의 교류를 통해 새로운 문물·의식·문화 등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문화예술교육적 효과도 두드러질 수밖에 없다. 축제가 유희적 속성을 지닐 때, 놀이의 정신은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창조력의 원천이기 때문에 축제 콘텐츠에는 문화예술교육의 효과가 내포되어 있는 것이다.

 

 문화예술축제의 대표적인 예로,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Edinburgh) 페스티벌을 들 수 있다. 에든버러 페스티벌은 명실상부한 세계인의 문화예술축제로 제 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상처받은 사람들을 위로하고 황폐해진 유럽의 문화 부흥을 이끌기 위해 시작되었다. 축제는 세계 최대의 공연 축제로 성장하면서 매년 세계 각지에서 이 축제에 참여하기 위해 수많은 공연팀들과 관객들이 몰려온다.

 특히, 본 축제보다 먼저 열리는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은 본 축제에 초청 받지 못한 공연팀들이 자생적으로 길거리에서 공연을 하는 것으로부터 유래되었는데, 시작은 초라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본 축제보다 더 많은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다. 본 축제와 달리 자유 함가 형식의 공연으로 이루어지는 프린지 페스티벌은 해마다 수백 개의 공연 팀들이 참여하여 수천 건이 넘는 공연히 행해지면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의 가장 큰 특징은 보 축제와 달리 참가자를 선정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아마추어와 프로를 불문하고, 자격 심사 없이 누구나 신청만 하면 축제에 참여할 수 있는 것, 이것이 곧 프린지 페스티벌의 핵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초기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 국제 페스티벌에서 태동하여 해를 거듭할수록 자발적인 참가 단체들이 늘어나면서 프린지 페스티벌은 에든버러 국제 페스티벌의 중심이 되었다.

 





영국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네이버 지식백과

 

 최근,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지휘 김광복)이 에든버러 페스티벌에 참가하여 총 3회의 공연을 선보였다. 국악관현악곡뿐만 아니라 판소리, 타악 등 한국 전통음악을 알리면서 많은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에든버러 페스티벌에 참가한 광주시립국악관현악단 ⓒ광주문화예술회관 블로그

 

 광주 프린지 페스티벌도 가까운 예가 될 수 있다. 매주 토요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5.18 민주광장에서 열리는 광주 프린지 페스티벌은 광주의 관광명소를 조성하고, 문화중심도시 위상을 정립하여 문화도시 공동체를 구성하기 위해 매주 주제를 선정하여 다양한 공연을 선보인다. 시작된 지 3년째로 성장기라고 볼 수 있는 광주 프린지 페스티벌은 특히 올해 5.18 민주광장 근처와 동명동 카페거리, 구시청 사거리, 대인 야시장, 양림동 역사문화마을, 빛고을 시민 문화관, 남광주 시장까지 장소를 확대해 ‘찾아가는 프린지 페스티벌’을 진행하여 다양한 장소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를 통해 공간의 재구성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고, 지역 전체가 살아나는 효과를 낳을 수 있다. 

 



 

광주 프린지 페스티벌 ⓒ광주문화재단 블로그

 

 최근, 공연예술 분야에서 관객의 양극화 등과 같은 이유로 소외와 갈등의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관객들은 크고 화려한 축제나 대형 기획사에서 주관하는 공연으로 몰리면서 자연스럽게 신진 예술가의 공연이나 작고 홍보가 되지 않은 프로그램들은 점차 고립되고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역의 문화산업의 인프라 확충은 문화예술 분야에 대한 일반 대중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소비자들이 접할 수 있는 기회이다.

 광주 프린지 페스티벌은 이러한 점에서 효과적인 축제라고 할 수 있다. 다양한 장르의 문화예술은 복합적으로 즐길 수 있으며, 광주만의 지역성과 장소성을 드러내면서도 일반 대중에게 차별 없이 예술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70년 역사를 가진 에든버러 국제 페스티벌과 달리 이제 3년이 된 광주 프린지 페스티벌은 재미와 감동의 깊이는 물론 같을 수가 없다. 자발적인 참여로 이루어지는 에든버러 국제 페스티벌과 달리 광주 프린지 페스티벌은 예술가들이 인위적으로 동원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축제에 참여하여 에너지를 뽐내 도시에 활력을 일으키고 생명력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는 같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마민주(9기 모담지기)                                                                                                                         글을 쓰는 것을 사랑한다. 고통은 불완전한 형태로 삶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글을 쓰는 것은 그런 형태 없는 것들에 윤곽선을 부여하는 일이다. 작가가 그 윤곽선을 들고 내 말 좀 들어주오하며 심각히 나서주는 게 좋고, ‘그럼 그럴까요하며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게 좋다. 우리가 하는 행위 자체가 예술이라면 이 역시 하나의 예술 행위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예술은 가끔 깊고 오래된 상처를 소독해줄 때가 있다. 그렇기에 예술은 삶과 분리되어선 안 된다. 삶 자체가 예술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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