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9호] 일상에서 예술을 가꾸는 문화예술 키움터, 광산문화원_김수환 통신원
광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날짜 2019-04-15 조회수 4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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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광역시 문화기관 특집


일상에서 예술을 가꾸는 문화예술 키움터, 광산문화원

통신원 김수환


  지역문화 발전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과 사업을 시행하며, 생활 속에서의 예술을 양육하는 인큐베이터의 역할을 해오고 있는 광산문화원은 젊은 문·예인부터 장년층에 이르는 어머님들 각각의 예술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향토사 연구의 결과를 분기마다 ‘어등골 문화’잡지와 ‘어등의 맥’으로 발간해 배포하기도 한다. 다른 특별한 것이 아닌, 자신이 향유하는 모든 것이 문화예술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광산문화원은 오늘도 광산구 상무대로265 광산생활문화센터 2층에서 열린 공간으로 일상 속에서 문화예술을 체험하고 싶은 광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광산문화원, 무슨 일을 하고 있어?
 지역 문화 개발·보존 및 활용을 위해 개설된 광산문화원은 올해로 54주년을 맞이했다. 지역 문화의 국내·외 활발한 교류와 더불어 지역 소모임 활성화 컨설팅과 다문화 가족에 대한 문화 활동 지원까지 광산구 구민들을 위해 다채로운 문화 융성 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작년 성황리에 막을 내린 ‘제3회 담장 너머 뭐 하나’ 와 ‘2018 광주 클럽데이’는 문화와 예술이 광산구 구민들의 일상 속에 어떻게 어우러졌는지 잘 보여주는 축제였다. 올해 역시 20여 개가 넘는 동호회와 문화강좌를 토대로 생활문화교류 축제를 준비 중이라고 한다. 이렇게 꾸준히 지역 주민들의 문화·예술 활동 지원을 위해서는 뒤에서 보살피며 도와주는 사람이 필요한 법이다. 오늘 그 역할을 맡고 계신 김민영 팀장님과 함께 광산문화원을 면면히 살펴보자!


1913송정야시장 가기 전 여기서 쉬다 가자!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은 작.은.도.서.관 
 당신이 스터디 할 공간을 찾는다면 이만한 곳이 또 없을 것이다. 바로 광산문화원의 로비다. 광산문화원에 첫 발을 디디면 여느 카페 부럽지 않은 넓은 공간이 눈에 들어오는데, 곳곳에 배치되어 있는 여러 그림들은 ‘배동신 어등미술대전’에 출품된 작품들이다. 이곳은 열린 공간으로 누구든 편하게 와서 쉴 수 있고, 바로 옆 작은 도서관에서 원하는 책을 빌려 읽을 수도 있다. 덕분에 뜻하지 않게 찾아왔더라도 작품들과 도서들로 시간 가는지 모르고 머물게 되는 공간이다. 만약, 1913송정야시장을 구경하려다 너무 일찍 도착한 광주인들은 힘들게 쉴 곳을 찾아 돌아다니지 말고 여기서 알찬 시간 보내자.

 

△ 광산문화원내 작은 도서관과 주민 쉼터

2019 문화학교 신입생은 고르는 재미가 있다!
  가족들과 행복한 주말을 보내고 일주일이 시작하는 즐거운 월요일 오전! 발 디딜 틈 없이 사람들로 빽빽한 이곳은 광산문화원 건물 3층이다. 대학의 유명한 강의라고 하더라도 100명이 넘는 수강생이 모이는 것을 보는 건 드문 일이다. 하물며 지역 문화원에서 주최하는 노래교실에 2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인다는 것은 그만큼 양질의 수업과 더불어 광산구 주민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광산문화원의 열렬한 홍보가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Q. 생활 문화 동아리에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는데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강좌를 개설하고 계시나요?
A. 우리 문화원 강좌를 참여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중장년 여성분들이에요. 그래서 그분들이 흥미를 느낄만한 수업들을 주로 개설하는 편이에요. 오카리나와 같은 다루기 쉬운 악기 수업부터 캘리그래피, 난타, 웰빙댄스와 같은 수업들을 개설해서 구민들에게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게끔 노력하고 있어요. 특히, 올해 광산 노래교실과 요가 같은 경우에는 폭발적으로 수강생 수가 늘어나서 그동안 애쓴 보람이 느껴졌어요.

 

△ 신나게 춤추며 건강해지는 웰빙 댄스

요가 강좌 중 ‘뱀(코브라) 자세’를 취하는 사람들

 설명을 듣다 보니 서구 구민인 나도 소문이 자자한 요가 강좌에 관심이 생겼다. 갑작스러운 청강 요구에 흔쾌히 OK를 외쳐주신 광산문화원에 감사한 마음으로, 직접 지친 몸을 깨우는 요가 강좌를 체험해보았다. 트로트 가락 속에서 스트레칭을 시작하는 광산문화원의 요가 수업은 타 학원의 요가 수업과 차원이 달랐다. 요가를 담당하고 계신 오성희 강사는 수강생의 얼굴 한 명 한 명을 확인하며, “모든 것은 10년은 해야 이것이 좋다, 나쁘다 할 수 있응께, 존말할 때 결석하지 말어잉!”라며 익살스러운 사투리로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리고 시작된 본 수업! 스트레칭 시간에도 온몸이 저릿저릿하던 본인은 뼈와 근육을 재배치하는 마음으로 힘겹게 동작을 이어나갔다. 나만 힘든 게 아닐 거라고 생각하며 주위를 둘러본 순간, 자연스럽게 강사님의 동작을 따라 하는 ‘중년의 레이디’들을 보며 그들의 유연함에 박수를 보내지 않을 수 없었다. 이윽고 마지막 사바사나 자세. 실제로 마무리하는 단계이자 명상을 하며 숨을 가다듬는 시간이기에 자세가 흐트러질 만했으나, 끝까지 숨을 고르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수강생들의 배우고자 하는 열정이 대단함을 느낄 수 있었다.


위인을 따라 예술가의 길로
  광산문화원이 이토록 지역주민의 생활 문화예술에 힘을 쏟게 된 배경에는 광산구의 걸출한 위인들이 한몫했다. 전남 광산군 출생의 용아 박용철은 <시문학> 창간을 시작으로 순수 서정시의 시대를 열고, 문학 평론가로서 활동과 극예술연구회를 통해 집필과 출연 등으로 한국 초기 극예술의 초석을 마련했다.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떠나가는 배」, 「밤기차에 그대를 보내고」 등이 있다. 광산문화원에서는 그를 기념하기 위해 매년 ‘용아박용철 백일장’을 전국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또한 용아 박용철의 생가는 현재 광주광역시 기념물 제13호로 지정되어 광산문화원과의 협력을 통해 한국 근대 비평문화관 건립 예정에 있다. 해당 문화관은 앞으로 인문 활동가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인문 기반 거점 시설로써 지역문화 발전과 문화브랜드 창출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월봉서원 뒤편 판사등산(백우산)에 비구름이 내려앉은 모습 

 이외에도 광산문화원에서는 사계절 아름다운 자연이 돋보이는 황룡강을 따라 조성 예정인 문인벨트 사업이 진행 중에 있다. 고봉 기대승을 기리는 월봉서원을 시작으로 조선 중기의 문인 설강 유사가 지은 호가정까지 약26km에 달하는 ‘황룡강 문인의 길’은 11개의 광산 명소를 중심으로 지역문화유산을 발굴하여 콘텐츠를 육성하는 사업이다.
  지역문화 발전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과 사업을 시행하며, 생활 속에서의 예술을 양육하는 인큐베이터의 역할을 해오고 있는 광산문화원은 젊은 문·예인부터 장년층에 이르는 어머님들 각각의 예술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향토사 연구의 결과를 분기마다 ‘어등골 문화’잡지와 ‘어등의 맥’으로 발간해 나누어 주기도 한다. 다른 특별한 것이 아닌, 자신이 향유하는 모든 것이 문화예술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광산문화원은 오늘도 광산구 상무대로265 광산생활문화센터 2층에서 열린 공간으로 일상 속에서 문화예술을 체험하고 싶은 광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김수환 (10기 통신원)
다이내믹한 뉴욕 생활을 마치고 잠시 쉬어간다 생각했다. 그러나 인생은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걸 새삼 느낀다. 마루에 누워 강아지와 아침 햇살을 맞이하는 것과 책이 가득한 서재에서 멍 때리는 것이 즐겁다. 간단함, 재미, 그리고 솔직함으로 독자들을 매료시키고 싶다. 나아가서 간결하면서 핵심을 찌르고, 뼈를 때리는 문장으로 독자들이 통쾌함을 느낀다면 더할 나위 없다는 생각이다.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사람, 깊은 사유로 사람들의 내면에 편안을 주는 사람으로 남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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