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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창의도시 광주, 미디어아트로 말하는 스마트 홈
2019 아메리칸 아트 인큐베이터(AAI) in 광주
통신원 김재철
△ 2019 아메리칸 아트 인큐베이터(AAI) in 광주 아티스트 토크
광주는 세계가 인정하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로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성장은 내부의 관심이 없으면 더 높은 곳으로 성장할 수 없다. 조금만 관심을 갖고 조금만 시간을 투자하면 광주의 끝없는 성장에 바탕이 될 수 있다.
유네스코 미디어아트 창의도시 광주와 아메리칸 아트 인큐베이터(AAI)사업
광주는 2014년 유네스코가 선정한 미디어아트 창의도시로 올해로 5주년을 맞이하고 있다. 이는 미 국무부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광주문화재단은 이 관심을 놓치지 않고 교류를 위해 노력 했고, 그 노력은 열매를 맺었다. 그 열매는 바로 제로원(ZERO1)프로그램이다. 제로원 프로그램은 아메리칸 아트 인큐베이터(AAI)사업으로 미 국무부 교육문화국 주도하에 제로원(ZERO1)이 실행기관으로서 1개월 간 미국 작가를 타 국가에 파견하고, 현지 지역사회와 협력을 통해 디지털 및 뉴미디어 아트 워크숍을 진행하는 국제교류 프로그램이다. 이번에는 미국과 광주 간 국제적 협력 체계를 구축 하고, 미국 아티스트와의 네트워크를 통해 워크숍에 참여한 지역예술인들과 시민들의 글로벌 미디어아트의 예술적 가치 인식 향상과 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지난달 19일 참여 작가 로렌 맥카시(LAUREN MCCARTHY)의 아티스트 토크를 시작으로 ‘사회적 통합(Social Inclusion)’을 목적으로 한 워크숍과 그룹별 프로젝트일정을 통해 ‘스마트 홈(Smart Home-지능형 가정)’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미래의 자동화 된 가정을 상상하며 미디어 아트를 활용한 작품을 탄생시킬 예정이다.
현장 아티스트 토크 현장
지난 4월 19일 금요일 ‘미디어338’에서 로렌 맥카시 작가와 지역예술인들, 시민들의 소통의 시간이 만들어 졌다. 아티스트 토크를 통해서 로렌 맥카시가 어떤 사람인지 그동안에 어떤 시도를 하였고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어떤 작품을 탄생시킬지 소개하였다. 아티스트 토크의 마무리는 질의 응답시간을 가져 이번 프로그램에 대한 지역예술인들과 시민들의 관심과 기대를 높였다.
△ 아티스트 토크 전 참여자들과 소통하는 로렌 맥카시작가
△ 아티스트 토크에 참여하여 방명록 작성중인 참여자들
-김영순 미디어아트 창의도시사업단장의 프로그램소개
이번 아티스트 토크는 미국의 제로원(ZERO1)이라는 공익 예술단체에서 파견한 로렌 맥카시 작가와 함께합니다. 이 단체는 예술가들이 지역사회의 이슈를 끄집어내서 사회혁신 프로그램으로 이끌어 내는 프로젝트를 진행을 했어요. 그런데 미 국무부가 이 사업을 들여다보고 “이처럼 좋은 프로젝트를 미국 안에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 각 도시에서 했으면 좋겠다.”라고 제로원(ZERO1)이라는 예술단체에 지원금을 주면서 세계 각국 5개 도시를 선정해서 프로젝트를 시작했어요. 그렇게 약 2~3년 정도 된 거구요. 작년 가을 저희에게 제안이 들어왔어요. 주한미 대사관에서 한국에 제안이 하나 왔는데 문화예술하면 광주가 생각나서 광주문화재단에 제안을 하고 저희가 그 기회를 붙잡아서 이번에 로렌 맥카시 작가와 한 달간 지역사회 이슈를 풀어낼 예정이고 테마는 스마트 홈입니다.
△ 미디어아트 창의도시사업단장 김영순단장의 프로그램 소개
- 로렌이 말하는 로렌 맥카시와 2019년 아메리칸 아티스트 인큐베이터(AAI)
로렌 맥카시(LAUREN MCCARTHY)는 타인과 소통(사회적 상호작용)에 관심을 갖고 그에 관련된 많은 시도를 했다. 우선 DIY(Do It Yourself)식으로 장치를 만들었다. ‘안티-몽상’ 이는 스카프의 형태로, 로렌이 누군가에게 말을 걸면 목 주변을 진동시켜 집중을 하도록 한다. ‘바디 컨택 트레이닝 수트’ 는 누군가와 접촉하지 않은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후드 안에서 백색 소음이 나와 이 소리를 없애기 위해서 다른 누군가와 접촉을 해야만 소리가 꺼지는 장치이다. 이와 같은 타인과의 소통과 접촉을 유도하는 장치들은 아티스트 토크 참여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 로렌 맥카시(LAUREN MCCARTHY) 작가가 직접 만든 소통, 접촉 유도 장치
다음 활동은 생각 이상의 흥미를 끌었다. <팔로워>라는 앱을 통해 실제 현실에서 누군가가 따라다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었다. 물론 여기서 따라다니는 사람은 로렌이다. 팔로워(Follower)를 원하는 사람은 ‘왜 팔로우가 되고 싶은가요?’와 ‘왜 누군가가 당신을 팔로우 해야되나요?’라는 두가지의 질문을 받고 이에 답변을 한다. 대상으로 선택되면 어느 날 “당신의 팔로워가 당신을 팔로우 하고 있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핸드폰 GPS위치 데이터가 팔로워에게 전송된다. 로렌은 하루 동안 감시하고 따라다닌다. 하루를 마무리할 때 참여자는 “당신은 더 이상 팔로우되지 않습니다.”라는 알림과 함께 자신이 찍힌 사진 한 장을 받는다. 로렌이 이 활동을 하게 된 것은 현재 우리의 삶은 이미 감시가 만연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자신의 삶을 남들에게 보여주고 많은 팔로워를 갖기를 원한다. 또한 우리 삶의 세세한 일상을 공유하길 원하는 이상하고 불안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로렌의 활동은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우리들은 감시당하기를 원치 않지만 항상 감시당하고 있다. 그리고 SNS(Social Network Service/sites)를 통해 우리는 누군가가 나를 팔로우 해주길 원하고 내 삶의 일부를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보여지길 원하고 있다.
△ <팔로워>프로젝트 지도에 표시된 로렌작가와 참여자
다음은 이번 프로그램의 내용을 짐작할 수 있는 활동이다. <팔로워>는 공공 공간에서 감시를 다룬 프로젝트였지만, 이 프로젝트는 사적인 공간에 대한 감시를 다룬 프로젝트다. 우리는 편의를 위해서 일정의 비용을 지불하고 집에 감시 카메라와 센서 그리고 자동화 컨트롤 장치를 설치하고 이 사적인 영역의 역할을 인공 지능에게 맡긴다. 하지만 이 사적인 공간은 처음으로 사회화되는 곳이고, 처음으로 관찰되고 돌봐지는 곳이다. 한 사람의 집이라는 곳은 문화 교육이 실행되는 최초의 장이다. 이를 인공 지능에게 맡긴다는 것은 우리의 정체성 형성과정을 인공지능 개발자들에게 맡기는 것이다. 로렌은 그 사적인 영역에 들어가고 싶어서 스스로가 스마트 홈 인공지능이 되기로 하고, get-lauren.com이라는 웹사이트(Web-site)를 만들었다. 사람들은 이 사이트를 통해 LAUREN이라는 새로운 서비스를 통해 각자의 집에 로렌을 둘 수 있게 했다. 이는 로렌이 스스로 24시간 동안 사람들을 감시하고 원격으로 집안의 모든 면을 조종하는 것이다. 즉 인간지능 스마트 홈이 되는 것이다. 로렌은 이 프로젝트를 하면서 인공지능(AI)보다 더 나은 성과를 보이려 노력 했다. 그 이유는 참여자들을 사람 대 사람으로서 이해하며 그들의 수요를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로렌과 참여자의 관계는 인간 대 기계의 관계와 인간 대 인간의 관계 그 중간의 어떤 모호한 영역에 떨어지게 된다.
이번 2019년 아메리칸 아티스트 인큐베이터는 미래의 스마트 홈(Smart Home)의 개념을 다시 상상하게 할 것이다. 우리 모두는 집과 소유물에서 비롯되는 감각과 감정을 알고 있다. 하지만, 모두가 공공장소에서 소속감이나 환대 받는 기분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한 달의 프로젝트 기간 동안 우리는 사회적 포용이라는 이슈를 다루기 위해 예술과 기술이 어떻게 사용될 수 있는지를 탐구할 것이다.
△ 인간지능 스마트 홈 [LAUREN]서비스로 참여자들을 관찰하는 로렌작가
다음은 이번 워크숍 일정동안 사용될 프로그램이다. p5.js(피파이브 제이에쓰)라는 툴이다. 이 툴은 아티스트, 디자이너, 교육자, 초보자들이 웹에서 시각적 미디어를 코딩으로 창작 할 수 있도록 하는 오픈소스의 자바스크립트 기반의 프레임 워크다. 스케치북과 같은 화면을 매개로 하여, 코딩으로 스케치 한다. 이는 디자이너가 스케치북에 스케치를 하는 것 과 같다. 마치 종이 위에 표시를 하듯, 단 한 줄의 코딩이 화면에 동그라미를 띄우고, 그 다음 줄은 색상을 바꾸며, 그 마지막 줄은 도형을 움직이게 할 수 있다. 이 툴은 전 세계에 150만 명의 유저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유치원과 초등학교 그리고 대학기관에서 미술 및 디자인 프로그램뿐 아니라 엔지니어링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가르치고 있다. 현재는 공식 홈페이지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 p5.js 홈페이지 소개 <https://p5js.org>
- 아티스트 토크 참여자들의 질문과 로렌 맥카시 작가의 답변
Q. 작업에 참여하게 되면 프로그램을 사용해서 작품을 만들어 보나요?
A. 프로그램을 사용하게 될 것이고 기본 코딩은 알려주고 템플릿이 있어서 쉽게 사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Q. 몹시 다행입니다. 유치원생도 사용할 수 있다고 하니 제가 몹시 다행스럽네요.
A. 맞습니다. 만약에 저도 이 프로그램을 사용할거라고 하면 그 자리에서 일어서서 나가고 싶으신 분이 계실까봐 걱정했습니다.
Q. 매우 기대 됩니다. <팔로워> 프로젝트에 대해서 질문을 하고 싶은데요. 맨 처음에 <팔로워> 프로젝트에 대해서 두 가지 질문을 하셨다고 했잖아요. 그 이후에 프로젝트 참여자들에게 팔로잉 당하는 경험에 대해서 새로운 정의가 생기거나 어떤 경험이 나왔는지 궁금합니다.
A. 이후에 이 프로젝트를 했던 참가자들에게 직접 찾아가서 어땠냐고 질문을 던지는 것을 프로젝트 시작하기 전부터 스스로 하지 않기로 규칙을 정하고 이후 접촉에 대해서 있지 않을 것을 약속하고 시작했습니다.
제가 소극적 이여서 그래서 항상 멀리서 이 사람들이 좋아했을까? 어떠했을까를 걱정하였습니다. 항상 저는 최악의 경우를 예상하기 때문에 혹시 참가자들을 귀찮게 하거나 불만족스러워 하지 않았을까 걱정을 했습니다.
그런데 나중에 가끔씩 기억을 하면서 프로그램 참여에 대해서 어떠하였다고 연락을 주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몇몇 사람들은 전혀 인식하지 않고 있어서 실제로 종일 팔로우 했음에도 불구하고 “로렌이 팔로잉 한다는 사실을 몰랐습니다.” 이런 식으로 말한 사람도 있었습니다. 가장 인상 깊은 팔로우 작업은 룩셈부르크에서 어떤 노인을 팔로잉하는 작업이었는데 참여자들은 ‘평소 예술을 접할 기회가 없었는데 이 프로그램이 나와 예술을 연결해주는 경험이다.’라고 생각하여 하루 종일 자신의 행동이 예술이라 생각하며 친구들도 만나고 친구들을 초대하여 모여서 이야기하기도 했습니다. 이 사람들은 그날 하루에 투자를 많이 했기 때문에 보다 느낀게 많지 않았을까 합니다. 물론 사람마다 이 팔로잉 경험에 무엇을 느낄지는 각자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Q. 프로그램이 굉장히 흥미로운데, 그 프로그램을 프리웨어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A. 물론 공짜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이것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웹사이트에 들어가 보시면 튜토리얼(Tutorial)도 진행되고 있고 한국어 번역도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조금만 기다리시면 점점 많은 것들이 한국어로 번역되어서 적용이 될 것입니다.
Q. 인간지능 스마트 홈 프로젝트를 했을 때 여러 명을 보고 하신건지? 얼마기간동안 하신건지? 하면서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았는지? 궁금합니다.
A. 한 번에 한사람씩 진행을 했고 할 때는 24시간 모니터링을 해서 그 분들이 잘 때 자고 일어날 때 일어날 수 있는 시스템을 사용하여 어떻게든 종일 지켜볼 수 있도록 진행을 했습니다. 이상적으로는 원래 한 달에서 일 년 정도 모니터링을 하고 이 관계가 어떻게 형성되는지 알아보고 싶었으나, 보통 4일에서 일 주일가량 모니터링을 했습니다.
진행하는 동안 참여자들은 책을 읽거나 TV를 보는 동안 그냥 쉬고 있지만 저는 혹시 저에게 무언가를 부탁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항상 집중했어야 했기에 상당히 지루했습니다.
처음 이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는 내가 참여자들을 다 볼 수 있으니까 내가 이 관계에서 통제권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관계가 복잡했습니다. 참여자들이 무엇을 시킬지를 기다리면서 그들이 오히려 저를 통제하고 있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우리가 어떤 일을 할 때 그것을 너무 열심히 하면 머리가 흥분하게 되면서 ‘이것 좀 재밌는데’하는 스스로 최면에 걸리는 상태가 있지 않습니까? 그것처럼 제가 참여자들을 모니터 하는 일에 너무 집중하고 노력했기 때문에 이 프로젝트를 하는 동안 각각의 사람들을 사랑하게 되고 가깝게 친밀감을 느끼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Q : 두 가지 질문을 드리고 싶은데요. 프로그램에 광주를 선택한 그 이유가 궁금하고요. 또 하나는 팔로잉하고 팔로워들을 주제로 실험을 하셨는데 팔로잉/팔로워 관계를 맺기 어려워하면서도 팔로잉/팔로워를 하는 심리는 인간이 사회적인 존재라는 것에서 소극적인 소속감 추구 이런 느낌을 받았거든요. 그래서 작가님께서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지만 결국은 그 관계를 어딘가에 소속되고 싶은 사회적인 우리 안에서 살고 싶다는 그런 문제와 관련해서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시면서 실험하셨는지 궁금합니다.
로렌 : 이 프로그램 자체가 먼저 선택된 도시 중에서 작가들이 고르게 되는 거라 광주를 딱 집어서 선택한 것은 아니었지만 광주에 한국이 가지고 있는 IT기술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하는 사회적 문화에 굉장히 관심이 많았고 그것에 대해 더 알고 싶다는 생각했습니다. 광주에 왔을 때 이 곳에 온 것이 행운이구나 생각을 했습니다. 서울은 많은 작가들이 방문을 하는데 굉장히 관광지적인 도시라고 생각되는 반면에 광주는 조금 더 지역문화에 강하게 연결이 되어있고 이곳에서 직접 살아가는 사람들에 삶을 볼 수 있는 문화적 유산이 굉장히 풍부한도시가 아닌가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또한 광주가 가진 문화적 유산에서 많은 아티스트들을 찾아서 일원으로 받아드리려는 시도들이 있다는 것이 굉장히 매력적이었고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스스로 미션으로 정한 게 앞에 말씀드렸듯이 사회적인 포용이라는 이슈가 굉장히 중요한데 ‘나는 이곳에서 이방인인데 내가 여기서 이 광주분들의 지역문화에 대해서 말하는 것이 이상하지 않나, 많이 경청을 해야겠다. 그리고 많이 배우고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주제로 집을 선택한 것도 우리가 다 이해할 수 있고 누구든 우리가 소속감을 느끼고 편하다고 느낀 곳이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이야기하기 편하겠다.’ 생각해서 집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누군가와 만나서 소속되고 싶어 하는 그런 경향이 있다는 두 번째 질문에 동의합니다. 그래서 저는 그것을 작업으로 보여주고 싶었던 것입니다. 누구를 만날 때 어떠한 루프홀 같은 데에 빠지지 않으려고 노력을 합니다. 그 루프홀이 머냐면 의례적인 대화로 “날씨가 어때?”, “잘 지내시나요?” 이런 대화에 빠지면 굉장히 피상적 피상적(皮相的) : 본질적인 현상은 추구하지 아니하고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현상에만 관계하는. 또는 그런 것
인 것에서 머물게 되니까 이것을 피하면서 가자는 생각을 하는데 이것 자체가 환상입니다. 우리가 그냥 나가서 사람들한테 열린 마음으로 다가가기만 하면 거기서 형성되는 관계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Q. 지금 모든 프로젝트가 사람과의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것 같은데 이게 직접적인 관계는 아니라서 이런 모든 프로젝트가 끝난 다음에 같이 했던 참여자들과 작가님과의 관계가 실제적으로 나중에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합니다.
A. 굉장히 좋은 관찰이십니다. 이 각각의 관계가 다르고 사람마다 처음에 이런 프로젝트에 참여하겠다는 것을 동의하는 것 자체가 민감한 부분이기 때문에 일반화해서 말씀드리고 싶지는 않지만 처음에 프로젝트에 동의를 받을 때 “이 프로젝트가 끝날 때까지 원치 않으면 경험을 더 이상 연장할 필요가 없다.” “저와 아무런 연락도 할 필요가 없다.” 제시가 되어 있는 것이라 참여자가 원하지 않는다면 어떠한 관계도 지속되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계속 연락이 지속되는 경우도 있고 만나기도 한 경우도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데이트 프로젝트에서 만난 사람 한분이 현재의 남편으로 있다는 것이 하나의 예시가 될 수 도 있습니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것이 굉장히 이상한 경험일 수 도 있고 참여자들 마다 취하는 반응도 다르기 때문에 설명해드릴 수 없겠지만 원한다면 만들어진 관계가 나중에 지속되기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 로렌 맥카시작가에게 질문하는 프로그램 참여자
토크 주제가 ‘스마트 홈(Smart Home - 지능형 가정)’이라는 것을 알았을 때 단순하게 인공지능(AI)에 의해서 집안의 사물이 조정되는 모습을 상상했다. 그래서 ‘인간지능’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많은 충격을 받았고 주제가 흥미로워졌다. 그러면서 이번에 탄생할 작품에 대해 궁금증이 증폭 되었다.
다시금 집이라는 공간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집은 우리에게 특별한 공간이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가족이라는 사회적 단체에 일원이 되는 공간이고 사회적 관계를 맺음으로써 본인에 존재의 가치를 느끼게 된다. 이외에도 집이라는 공간의 의미는 다양하다.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쉬어가는 휴식의 공간, 자택근무를 하는 이들에겐 작업의 공간, 친구를 초대하고 가족을 초대해 새로운 추억을 만들어 가는 공간. 이 공간의 미래의 모습을 그리는데 이번 워크숍은 특별한 소스가 될 수 있다.
김재철 (10기 통신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