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아르떼 해외 전문가 초청 워크숍 <청소년과 소통하는 예술교육 -이야기 표현, 탐색 그리고 공유>-사지혜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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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5-12-16 조회수 2,321

2015 아르떼 해외 전문가 초청 워크숍
-이야기 표현, 탐색 그리고 공유 - 

                      

 알고 넘어가자!!
노르웨이의 문화배낭 프로젝트

‘문화배낭’은 노르웨이의 일반 학교에서 전문 아티스트를 통해 문화 및 예술교육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2001년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대상으로 노르웨이 정부가 시작한 문화정책으로, 현재는 고등학교까지 그 대상이 확장되었다. 음악, 연극, 비주얼 아트, 공연예술, 영화, 문학, 문화유산 등 다양한 형태로 표현되고 있다. 특히 이 프로그램은 각 학교와 자치 도시 정부, 지방 자치 단체가 모두 참여하고 있으며 지역적 다양성을 중요시 한다.

 시앙세 예술센터는 노르웨이 볼다에 위치한 예술센터로서 노르웨이 예술 강사지원과, 아동, 청소년의 예술경험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국가 예술 활동인 ‘문화배낭’(The Cultural Rucksack programme) 프로젝트를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고 있는 단체이다. 이번 아르떼 해외 전문가 초청 워크숍에 시앙세 예술센터(Seanse Art Center)의 강사 두 분, 마리트 울번드(Marit Ulvund)와 벤테 아힘(Bente Aasheim)이 초청되어 한국을 방문했다. 지난 11월 12일~ 13일, 광주문화재단 빛고을 아트스페이스에서 이틀에 걸쳐 진행된 워크숍 현장을 찾았다.

사전 접수를 통해 모집된 30명의 참가자들과의 첫 만남. 간단히 자기소개를 알게 된 참가자들은 예술강사, 문화기획자, 교사, 연구원 등 다양한 분야의 문화예술 경력을 가지고 있는 만만치 않은 경력의 소유자들이었다. 이들은 청소년과 소통하는 예술교육 현장에 있는 교육자들이 대부분이었고, 그들 자신도 소통과 표현에 목말라하는 예술가들이 많았다.

  

 

시앙세 예술센터의 디렉터이자 연극학 박사인 마리트 울번드의 주도하에 간단히 도입활동을 한 후, 노르웨이 학교 및 방과후 예술교육과 국가적 문화정책 문화배낭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노르웨이 학교 교육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는 애니메이션 콘텐츠를 함께 관람하기도 했다. 조금은 서먹서먹한 서로를 향한 탐색과 첫 인사의 시간이 지나고 점심을 함께 먹으면서 서서히 언어의 장벽도 낮아지고 있었다. 우리는 아트스페이스 극장에 다시 모였다. 마리트 울번드는 이야기 표현 및 공연 역량 강화 방법론인 메아리 연극 및 이야기 조각 워크숍 등 교육현장에서 학생과 강사가 함께 만들어 갈 수 있는 수업안과 효과적인 진행 방법을 알려주었다.


“성인뿐만 아니라 어린 아이들도 자신들의 스토리텔링을 원합니다. 아이들이 자기의 이야기를 서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합니다. 아이들과의 수업을 진행할 때 화자에 대한 존중을 갖고 진행해야 합니다. 나만이 갖고 있는 개인적인 이야기가 극화되는 것이기 때문이죠. 이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개인사뿐 아니라 타인의 상황까지 이해하고 공감 하게 됩니다. 연극을 통해 다양한 학습이 일어나는 순간이죠.”

  – 마리트 울번트 (시앙세 예술센터 디렉터)-

 경험에서 퍼포먼스로
: 에코연극 / 이야기 조각 워크숍

네 명의 아이를 둔 엄마이기도 한 마리트 울번트는 셋째 아들이 한살 반이 되었을 때 아이들도 본인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것을 느꼈다. 그들은 옹알이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타인과 소통하기를 원했다. 이런 아이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서술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모두가 자기 역할을 하기 위해서 어떠한 기제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가 연구한 연극 방법론 메아리 연극(echo theater)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엄마의 마음에서 시작된 이 연극 방법론은 강사 자신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부터 시작된다.

 

자발적 신청을 받은 지원자가 마리트 울번트의 이야기를 들은 후,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녀의 이야기는 그대로 대본이 되었고 관객들은 액터가 되어 그녀의 이야기를 공연으로 만드는 작업을 함께했다. 한사람의 이야기에 대한 열망이 연극수업으로 실행된다. 화자의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듣고 우리는 그녀의 액팅 지도를 받으면서 이야기를 연극으로 만들어 보았다. 연기자가 되기도 했으며 사물이 되어 상황을 표현하기도 했다.
몸으로 하는 연기를 통해 삶의 체험을 구현하면서 자연스레 학습이 이루어진 순간이다. 지원자는 본인의 이야기로 만들어진 퍼포먼스를 보면서 만족해했다. 간단히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가짐으로서 자연스레 평가로까지 이어졌다. 짧은 시간에 만들어진 한편의 드라마 수업이다.

 

새로운 스토리 표현

  

  

  

 마리트 울번트의 연극 수업은 에코연극에 이어 이야기 조각 워크숍으로 이어졌으며 다음 날, 감정을 이용한 이야기 탐구 공연 워크숍으로 마무리되었다.
소그룹 작업인 이야기 탐구 공연 워크숍 주제는 미술관에 가면 만날 수 있는 설치 조각을 만들어 보는 것이다. 조원들의 몸이 설치 작품이 된다. 다양한 오브제를 활용할 수도 있다. 참가자들의 감정과 퍼포먼스, 이야기가 섞여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었다. 우리는 미술관 작품을 관람하듯이 그들의 설치작품을 보면서 의미를 찾아보았다. 참가자들이 말하고자하는 의미가 제대로 파악된 작품도 있었으며 예상치 못한, 전혀 새로운 작품으로 재해석 된 작품도 있었다.

 

i Pad를 이용한 애니메이션 교육

 

벤테아힘은 시앙세 예술센터의 예술강사이자 애니메이션, 미디어 예술 교육가이다.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한 학습 기획자이자 개발자로서 노르웨이 학교와 유치원에 널리 사용되고 있는 i pad 어플리케이션 등을 이용해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쯤해서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엄마라면 똑같이 생각할 질문이 있을 것이다.


“ 왜 하필 i pad인가?” 기회를 봐서 질문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벤테아힘이 입을 연다.

“ 애니메에션은 복제가 아닌 창작 활동으로서 아이들은 창의적인 학습을 시도하게 해주고 내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줍니다. i pad를 활용하는 이유는 저렴하고 품질이 좋으며 모두가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죠. 특별한 기술지식 없이도 디지털 작업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 작업은 어른들보다 아이들이 훨씬 뛰어납니다. ”
-벤테 아힘(시앙세 예술센터 애니메이션 . 미디어 강사) -


불가능한 스토리가 없는 애니메이션 창작 수업

  

  

 어른들이 만드는 애니메이션 창작 수업이 시작되었다. 조별로 나누어 스토리를 만들고 등장인물과 배경을 만든 후 이야기를 연계한다. 마지막으로 편집과 음향까지 넣으면 i pad를 사용한 한편의 애니메이션 작품이 만들어진다. 젊은 참가자들로 이루어진 그룹도 있었지만 중년의 아줌마 그룹도 있었다. i pad를 처음 사용해 보는 참가자들로 이루어진 그룹은 단순한 기계 조작에도 어려워했지만, 이내 i pad사용법을 익혀가면서 애니메이션 창작 작품을 만들어 갔다. 
어른들도 아이들처럼 버튼을 눌러가면서, 자신들의 작품을 만들어가는 창작자로서의 기쁨이 느껴졌다. 그들은 오늘 새로운 방식의 표현 방법을 익히고 탐색했다.  각조마다 개성 넘치는 애니메이션 작품이 완성되었다. 이 활동은 하나의 작품 안에서 여러 교과목으로 연계되어 표현된다고 한다. 하나의 미션이 성공할 때마다 탄성이 나오기도 하였다. 이야기를 만들어가면서 학습효과와 완성된 작품을 보면서 얻는 깨달음과 자부심이 섞인 탄성이다.

 

이야기 표현과 탐색, 그리고 교류를 통한 확산

각조마다 완성된 애니메이션 작품을 함께 보다보니, 새로운 이야기들이 쉼 없이 나온다. 교수 방법론적인 이야기부터 교육 매개자로서의 역할, 매체 활용 방법 등 주제가 다양하다. 참가자 대부분 직접 몸으로 부딪치며 활동하고, 이야기를 만들어가면서 성취감을 느꼈고 재밌었다는 답변이 많았다.
두 강사분이 여러 차례 이야기 했던 ‘과정’의 중요성과 ‘내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여줄 수 있는 시간 이였다.

완성된 애니메이션이 궁금하다면? -> 링크 : http://www.gjarte.or.kr/user/board/lists/board_cd/movie

 

현장 수업 후기

  

  

  

 첫날, 약간의 어색함과 언어적 소통의 불편함을 느끼며, 함께 점심을 먹고 휴식시간을 갖었다.  벤테 아힘은 한 무리의 그룹이 앉아있는 자리로 가 자연스럽게 그들과 융화되었다. 마리트 울번드는 한국의 가을 햇빛이 너무 좋다고 말하곤 온몸으로 햇빛을 쬐었다. 함께했던 우리도 벌러덩 누워 그녀와 함께 가을 햇살을 느꼈다.

이틀간의 수업을 마친 후, 함께 공동 작업을 하고 작품을 완성시키면서 우리는 조금씩 소통하고 있었다. 통역사 없이도 간단한 질문과 답변이 오갔으며 농담도 서로 이해했다.  예술과 문화라는 매개체로 경계가 허물어진 느낌을 받았다.

마지막 날,  참가자들은 두 강사와 사진촬영을 하면서 감사의 말을 전했다. 희곡작가이자 연극예술 강사인 한 참가자는 작품 구상의 마무리가 어려웠는데 이 수업을 통해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다고 했고, 한 문화 기획자는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매너리즘에 빠졌는데 새로운 교육 방법론을 배우면서 해보고 싶은 교육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틀간의 워크숍이 끝났다. 두 강사는 수업 후 바로 노르웨이로 돌아간다. 이번 워크숍 참여자들 또한 각자 청소년들을 위한 문화예술교육의 매개자로서 다시! 현장으로 돌아갈 것이다. 이번에 배운 새로운 교수법과 활용 방안이 그들을 통해 어떻게 재창조되고 확산되어갈지, 어떤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독창적인 작품이 나올지, 그 의미 있는 과정을 통해 자부심을 얻고 창의적 영감을 얻어갈 아이들과 준비된 매개자로서 이 자리에 함께한 참가자들의 모습이 기대된다.

 

강 의 명    : 2015 아르떼 해외전문가 초청워크숍

                - 제 36차 청소년과 소통하는 예술교육 - 이야기 표현, 탐색, 그리고 공유 -

취재일시 : 2015년, 11월 12~13일
장     소  : 광주문화재단 빛고을아트스페이스

주     최  : 문화체육관광부

주     관  : 한국문화예술진흥원, 광주문화예술교육지원센터

참     고  : 워크숍 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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