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청소년 문화탐험대!
2016 토요문화학교 광주 청소년 문화탐험대 발대식
7기 통신원 이서정
청-소년[靑少年] - 청년과 소년을 아울러 이르는 말.
탐험-대[探險隊] - 위험을 무릅쓰고 어떤 곳을 찾아가 살피고 조사할 목적으로 조직된 무리.
우리는 청소년 문화탐험대!
‘청소년’ 이라는 말과 ‘탐험대’ 라는 말. 단어 하나하나를 마음속에 꼭꼭 눌러 써 본다. 그 단어 자체로 활동감과 생동감이 느껴지는가. 이 두 단어의 결합에 가슴이 벅차오른다. 여기는 2016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광주 청소년 문화탐험대를 시작하는 자리다. ‘시작’ 이라는 말 역시 설렌다. 지역을 사랑하는 열정을 가지고 온 청소년 친구들이 어떻게 광주의 문화를 탐험하고 어떤 과정을 통하여 어떤 결과물을 만들지 이야기하기로 한다.
먼저 청소년문화탐험대는
하나, 푸른 광주의 유구한 역사와 환경, 그에 기반을 둔 풍부한 문화적 삶의 풍경을 탐색하는 ‘탐험 학교’
둘, 탐색한 풍경들에 상상력과 창의력으로 생기를 불어넣는 생생 ‘스토리텔링 학교’
셋, 생기 있게 복원된 풍경으로 현재의 풍경을 재 디자인하는 ‘문화재생 학교’
넷, 다양한 예술과 접목하여 창의적이고 효과적으로 광주를 표현하는 ‘예술 학교’
다섯, 교육 구성원들의 자발성과 자기결정력, 책임성, 협력에 기반을 둔 지속가능한 ‘독립 공동체 학교’ . 이렇게 다섯 가지 모토로 5월 21일부터 11월 6일까지 매주 토요일 사직공원 전망타워 3층 아카이브실을 아지트로 설정하고, 광주지역 청소년(중1~고3)32명, 디렉터 박시훈 선생님, 보조강사 3명과 함께 총 22차시로 구성되어 진행될 예정이다.
열정이 넘치고 생기 있는 청소년 문화탐험대원들은 옛 광주의 풍부했던 삶 문화들을 탐색하고 오늘 도시 광주의 새로운 삶과 문화를 다양한 방식으로 해석하며 ‘광주 전문가’ 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활동을 통하여 청소년의 시각으로 광주의 숨겨진 문화자원 발굴을 통한 관광 콘텐츠의 확충을 기대할 수 있고, 시민과 외지관광객들이 광주의 문화관광 매력을 접할 수 있도록 홍보 계획 수립 및 시행함으로써 청소년과 광주가 win-win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 한 장의 고지도와 푸른 광주 - 지그재그 광주 한 바퀴 [최봉익]
“나는 집배원 할아버지야~ 우리 친구들! 인삼 먹을래, 양파 먹을래?” 라는 질문으로 아이들에게 다가선다. 아이들 모두가 인삼을 먹는다고 대답한다. 자신을 집배원 할아버지라고 소개하신 최봉익 강사님은 우리에게 양파가 사람에게 얼마나 좋은 음식인지, 광주가 얼마나 양파처럼 매력적인 도시인지 이야기 해 주신다. 스마트폰에서 찾아보니 무려 양파의 효능이 54가지나 된다. 겉모습은 별 볼 일 없는데 한 겹 한 겹 알면 알수록 아주 매력 있는 음식이 바로 양파였던 것이다. 고로, 집배원 할아버지는 양파를 먹겠다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우리 청소년에게는 겉도 중요하지만 속까지 들여다 볼 수 있는 안목이 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우리가 가진 ‘양 손’ 이 양 손은 지극 정성이고 배려이고 협력이며 소통이라고 말씀하신다.
● Ice Breaking - 우리는 ART F4!!
모두가 오늘 처음 본, 탐험대 친구들의 자기소개 시간이다. 아직은 어색하고 부끄럽기만 하다. 중학교 1학년 친구들부터 한 명 한 명 강단에 서서 자기소개를 한다. 이제 갓 초등학생의 티를 벗은, 다음 시간에는 피자를 먹고 싶다고 하는 중학교 1학년 학생들이 마냥 앙증맞기만 하다. 고등학생들은 확실히 중학생들이랑 다르다. 자기소개에 짓궂음과 재치도 묻어난다. 개성이 뚜렷한 32명의 친구들은 탐험대에 참여하게 된 동기도, 탐험대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싶은지 각오도 각양각색. 한 학생은 자신이 F4에 소속되어 있다고 한다. F4는 미술을 하는 학생들의 동아리인데 얼굴이 잘 생겨서 F4인 것이 아니라 Funny(재미있는), Feedback(피드백), Focus(집중하다), Foster(발전시키다) 의 약자로 F4라고 한다.
● 강사 인터뷰 - 박시훈 디렉터 선생님
Q. 탐험대 활동을 통해서 우리 친구들이 어떤 것들을 배우고 깨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시나요?
A. 첫 번째는 이 활동을 통해 연구를 하고 그런 것보다도 서로가 신의를 바탕으로 하여 친분을 쌓고,, 또 학년이 다 다르니까 서로 돈독한 관계를 맺어서 무언가를 해낸다 라고 하는 것들이 첫째로 중요한 것 같고, 두 번째는 내가 살고 있는 광주에 대한 애정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탐험대 활동은 그 과정들인 것 같아요. 그래서 성과나 결과도 중요하겠지만 탐험대 활동을 하는 과정 속에서 참가자들 서로가 신뢰를 바탕으로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 광주에 대한 조금 더 섬세한 이해를 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이후에는 그런 지식들이 바탕이 되어서 애향심을 갖고 지역에 대한 활동을 하는,, 그런 쪽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Q. 성인을 대상으로 한 문화탐험대와 비교를 했을 때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탐험대의 특징이나 강점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무엇보다도 그 또래의 감성. 청소년층이 갖는 감성적인 부분에 집중을 하려 합니다. 그리고 그들의 시선과 마음이 어른들이 도시를 바라보는 시선과 다를 것 같아요. 그리고 제시하는 어떠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도 어른들과는 다를 것 같아요. 그래서 청소년이 청소년 시기에 느끼는 내가 살고 있는 도시 광주에 대한 어떤 분석, 광주를 겪으며 느끼는 감정이라든가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청소년의 눈높이에서 제시할 수 있다는 것이 성인 대상의 탐험대와는 큰 차이점 인 것 같아요.
Q. 마지막으로 가벼운 질문 하나 할게요. 여기에는 사춘기 청소년들, 중고등학생들이 모여있는데 이들을 케어할 수 있는 선생님만의 노하우가 있을까요?
A. 노하우라기보다는 가장 중요한 것은 그들을 믿고 따라 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믿고 들어 주는 것이고요. 청소년들이 오히려 성인들보다는 훨씬 더 신뢰를 바탕으로 한 활동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른들에 해 청소년은 더 계산적이지 않을 수 도 있고... 청소년들은 순수하잖아요. 그러니 우리는 청소년들이 질풍노도의 시기다, 무엇을 잘 모른다, 변덕을 부린다. 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제가 지금까지 경험을 해 본 바로는 신뢰가 잘 쌓이면 이 친구들은 오히려 어른보다도 잘 기다려 주고, 잘 따라주고 더 열심히 하는 것 같아요. 청소년들이라서 꼭 케어의 기술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그들을 믿어 주고 도우며 함께 움직여 주면 청소년들은 자기가 할 수 있는 것 이상의 결과물을 창조해 낼 것이라고 생각해요. 굳이 말씀드리자면 ‘믿음’ 이 저의 큰 노하우입니다.
32명의 아이들은 총 6개의 조로 나뉘어서 활동을 하게 된다. 조 편성 시에는 학교, 학년, 관심분야를 토대로 하여 편성되었다. 다른 관심분야, 다른 연령의 학생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멋진 결과물들을 만들어 낼 것이다.
설렘과 열정, 새로움의 기운이 맴도는 2016 청소년 문화탐험대 발대식이었다. 청소년들의 새로움과 열정, 패기 그리고 젊음의 에너지. 그리고 청소년 문화탐험대원으로 활동할 기회, 그들이 배워 나갈 모든 것들이 부럽다는 생각이 든다. 청소년 시기에만 경험할 수 있는 값진 것들이리라. 그리고 그들의 참신한 생각으로 나오게 될 작품들이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 이들의 활동 과정과 결과물이 젊은 층이 광주에 관심을 가지고 광주로 삶과 문화의 터전을 이끌어 올 마중물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생긴다.
22차시의 활동이 끝나고 우리 청소년들이 광주들 더 깊이 이해하고 광주를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소중히 여기며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리고 ‘광주 문화 전문가’ 가 되어 광주가 아닌 곳에서 살더라도 아름다운 빛의 도시 광주를 잊지 않고 ‘글로컬(Global+Local)한 광주’ 의 명예 홍보 대사가 되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