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얼아리와 함께하는 통통통!> _ 이옥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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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16-08-08 조회수 1,561

극단 얼아리와 함께하는 통통통!
-극단 얼아리 '응답하라, 통 通 TONG!'-

7기 통신원 이 옥



  폭염에 지친 7월은 방학이 있어 참 다행이다. 폭염 속의 장마! 토요일 아침부터 쏟아지는 장마 비는 마음까지 시원하게 만든다. 극단 얼아리의 연극 공연 “응답하라 통통통”은 천년나무라는 특이한 이름의 아파트에 위치한 꿈 작은 도서관에서 진행되었다.

  꿈다락 토요 문화학교의 극단 얼아리가 꾸미는 가족, 친구들과 함께 만드는 힐링 프로그램이다. 극연극을 통해 소통과 힐링이 목적이다. 말과 글이 아닌 행동으로 함께 웃고 우는 이번 공연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피노키오에 대한 이야기이다. 대본은 아이들이 직접 썼다고 했다. 피노키오, 빨간 모자, 백설 공주, 마녀 등이 함께 친구가 된다. 아이들은 동화속의 주인공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피노키오가 아닌 새로운 피노키오! 아이들이 꾸미는 패러디는 꼬여있는 마음을 풀어낸다. 패러디를 통한 상상력 키우기! 놀이를 통한 우리 가족 소통 프로그램“응답하라 통통통”은 7월 16일 11시30분부터 12시까지 진행되었으며 2개의 다른 이야기가 연극으로 만들어졌다. 극단 얼아리 사람들과 여섯 가족들(인준, 동화, 소율, 현비, 시흔, 윤서네 등)이 참여했다.
                               
공연 2시간 전 


  리허설 준비로 정신이 없는 얼아리 극단의 선생님들은 배우들의 분장과 참여 가족들의 연기 연습을 하면서 조명과 음향까지 챙긴다. 아직 도착하지 못한 가족들에게 전화 연락도 하고 공연 후 뒤풀이 피자 배달준비까지 눈코 뜰 새가 없다. 작업대 위에는 분장도구와 조명도구 들이 오늘 공연장의 분위기를 말해준다. 연극, 뮤지컬, 오페라, 오케스트라 연주 등 수많은 공연 중 무대 뒤의 공연준비 모습은 거의 본 적은 없다. 분주하고 정신 줄을 쏙 빼놓는 리허설은 생각보다는 여유가 있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목적보다는 자신을 위한 연극이기 때문일 것이다. 엄마 아빠들은 아이들과 함께 연극을 하면서 미처 알지 못했던 아이의 마음을 읽을 수 있고 아이들도 부모님의 생각을 알 수 있다. 우선 함께 무엇을 한다는 것 자체가 즐겁다. 소통이란 눈높이를 상대방에게 맞추는 일부터 시작된다. 그래야 통통 튀는 새로운 생각을 할 수 있다. 진짜 통통통이다. 특히 직장생활에 바쁜 아빠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눈에 띄었다. 어린 친구들의 분장과 소품을 일일이 챙기며 장난도 치고 스마트폰으로 서로의 분장사진도 찍어 주며 지금 이 순간을 즐긴다. 선생님들은 애가 타지만 정작 배우들은 별로 걱정이 되지 않는 모양이다. 대사를 좀 까먹으며 어때? 결석한 가족들 때문에 즉석에서 애드리브까지 구사한다. 그래도 연습 도중 몇몇 친구들은 그럴듯한 배우 티가 난다. 수줍은 백설 공주와 사냥꾼은 소리가 모기 소리만 하다. 틀리면 어때! 좋아 그래 큰소리로 자신 있게 가는 거야!

  친구들과 친해지고 싶었던 피노키오를 위해 아빠 제페토는 괴물인 것처럼 아이들을 놀라게 하고 피노키오는 괴물을 물리치는 척하여 친구들과 친해지게 되었다. 다음의 이야기는 오늘의 연극 이야기이다.
                        


1. 피노키오의 모험

  아빠 제페토는 피노키오의 행복을 위해서 피노키오 곁을 떠난다. 아빠가 떠난 후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사람이 아빠라는 것을 깨달은 피노키오는 아빠를 찾으러 다니는 와중, 늑대와 빨간모자를 만난다. 나무인형인 피노키오를 땔감으로 쓰려는 늑대를 혼내주며 빨간 모자는 피노키오를 구해준다. 깊은 숲속으로 들어간 피노키오는 숲속에서 백설 공주와 사냥꾼을 만난다. 백설 공주의 간을 왕비에게 바쳐야하는 사냥꾼에게 공주의 간 대신 아빠가 만든 간을 가져가기로 하고 다 함께 아빠를 찾기로 한다. 이때 슬며시 마음속의 이야기를 꺼낸다. 백설 공주는 외로웠으며 진짜 친구가 필요하다고 외친다. 피노키오도 아빠를 찾지 못해 엉엉 울기 시작한다. 이 때 등장하는 아빠! 제페토와 다시 만난 피노키오는 곁에 있는 아빠가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제페토와 피노키오는 서로 안아주며 사랑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서로 친구가 된 백설 공주, 빨간모자, 사냥꾼과 피노키오는 맛있는 식사를 하러 함께 제페토의 집으로 가면서 끝이 난다.

2. 제페토와 피노키오

  집을 나간 아빠를 찾아 혼자 떠나는 피노키오는 친구 미나, 토토에게 아빠를 찾으러 가자고 한다. 이때 피노키오와 친구들은 사냥꾼을 피해 도망치던 토끼를 구해준다. 토끼를 잡으려다가 도리어 다리를 다치게 된 사냥꾼 앞에 마녀가 나타나 사냥꾼을 비웃는다. 아무리 노력해도 피노키오는 사람이 될 수 없을 거라며 저주를 퍼붓는다. 오늘 해가 지기 전에 토끼의 수염과 사냥꾼으로 변한 제페토를 피노키오가 알아본다면 진짜 아이로 만들어 주겠다고 약속을 한다. 토끼 수염을 건네주면서 피노키오는 사냥꾼이 아빠라는 사실을 알아차린다. 심술궂은 마녀는 둘이 행복해지는 꼴을 볼 수 없다며 다시 계략을 꾸미는데 토끼가 나서서 마녀를 달랜다. 실은 마녀는 토끼의 엄마였다. 피노키오의 친구인 토끼의 도움으로 피노키오는 진짜 사람이 되었다. 아빠와 피노키오가 포옹을 하며 연극이 끝이 난다.

  우리가 알고 있는 피노키오는 인형제작가인 제페토 할아버지가 인형 피노키오가 사람이 되기를 원하면서 시작된다. 우여곡절 끝에 피노키오는 할아버지의 사랑에 감동을 받아 진짜 사람이 된다는 이야기이다. 도중에 교활한 여우를 만나 비행청소년이 되기도 하고 거짓말을 하면 코가 길어진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고래의 배속으로 들어가 탐험도 하지만 결국은 사랑은 모든 것을 이긴다는 메시지이다.
                   


양태훈 대표와 인터뷰

Q. 응답하라 통통통은 어떤 프로그램입니까?
A. 놀이를 통해 연극도 만들고 친구들의 마음과 엄마, 아빠의 생각도 알아보는 가족이 함께 하는 연극 프로그램입니다.
Q. 연극을 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나요?
A. 더 많은 친구들과 가족들이 참여했으면 좋겠어요. 바빠서 부모님이 빠지는 경우가 많아요. 8월 20일부터 2학기가 곧 시작됩니다. 관심 있는 친구들이 엄마 아빠와 함께 신청해주세요.
Q. 얼아리라는 뜻은 무엇인가요? 극단 얼아리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A. 얼은 정신을 뜻하고 아리는 동아리라는 뜻으로 뜻을 함께 하는 동아리라는 뜻입니다. 9월 말에 연극마을소극장에서 “이 구역은 미친년은 나다”의 공연을 앞두고 있습니다.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호모 루덴스

  놀이하는 인간 호모 루덴스는 네덜란드 호이징가가 제창한 개념이다. 놀이가 문화 속에서 발생한다는 견해와 반대로 문화의 원조는 놀이부터 유래한다는 획기적인 주장을 내놓았다. 놀이는 자유로운 자발적 행위이며 투사, 모순, 암시, 환상 등의 상상력을 전제로 이해관계나 목적의식 없이 놀이를 통해 삶의 과장을 배우게 된다는 것이다. 결국 놀이라는 것은 자유로운 상상력을 통한 일탈이다. 오늘날 우리의 놀이를 한번 살펴보자. TV, 연극, 뮤지컬, 영화를 비롯한 멀티미디어나 손에 없으면 불안한 스마트폰, 책과 CD나 블루레이 등 셀 수도 없다. 차라리 자기가 좋아하는 놀이를 세어 보는 것이 더 빠르다. 고대시대의 주술이나 신화가 예술의 근간이 되었고 예술은 생각보다 우리생활 가까이에 있다. 현대인들은 좀 더 편리하게 좀 더 아름답게를 지향하며 살아간다. 상상력이나 스토리텔링이 결합되지 않는 상품들은 점점 도태되는 세계에 살고 있다. 마냥 즐겁기만 하던 놀이가 고부가 가치를 창출하게된 것은 참 아이러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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